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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자살시도 3번), 사회공포증, 대인기피증, 불안장애 진단을 받고 신경정신과 약을
10년 넘게 복용중인 30대 후반 여성입니다.
제가 궁금한건 모든 여성분들은 생리전 PMS 증후군에 시달린다는데 전 그런게 없고
생리를 3~4일정도 앞둔 정도에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는겁니다. 물론 PMS 증후군...저도
아예 없는것은 아니에요. 배란기나 생리 1주일 전에는 기분이 급 다운되면서 마치 사형을
기다리는 사형수의 심경? 난 왜 도대체 여자로 태어난걸까...심각한 심리적 좌절감을 겪긴
합니다. 그런데 평소 우울증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10시간 이상 수면해도 끝없는 만성피로,
무식욕증: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루 한 끼 먹음, 만성 무기력증, 아주 간단하고
사소한 일도 마치 저능한 사람처럼 제대로 실행을 못함, 구체적인 자살 시뮬레이션, 끝도 없는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상상 등등) 그저 아 또 시작됐구나..죽고싶다...평소 우울증을 앓아서인지
다른 정상적인 여성분들보다는 그닥 심각하게 와닿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시기가 지나서 진짜 생리를 코 앞에 앞둔 날은 항상!!! 기분이 이유없이 업된다는겁니다.
평소 부모님과의 반목이 심한편인데 지난주에도 어머니와 심하게 다퉜어요. 그런데 마침
이번달 생리를 코 앞에 두고 있는데, 오늘만해도 밤을 새고 2~3시간만 자고 오전에 병원에
약을 타러 갔는데도 기분이 불쾌하지 않는거에요. 평소엔 약타러 가는것조차 너무너무 귀찮고
짜증스럽거든요. 약은 먹어 뭐할까 그냥 죽지...약타서 돌아올때는 병원이 가까워서 걸어오는데
저 차가 나를 치어줬으면 좋겠다, 묻지마 살인을 당해서 죽었으면 좋겠다..이런 생각을 하면서
왔다갔다해요. 평상시 제 심리상태가 마치 이렇게 하루하루를 죽지못해 살아가는 산송장같다면,
생리를 바로 코 앞에 둔 어떤 날의(몇달을 관찰해봤는데 딱 특정 하루인거 같아요. 하루 이상은
가 본적은 없었어요.) 기분은 갈등이 심한 부모님이 폭언을 하면 평소같으면 화가 치밀어서
같이 싸우거나 자살충동이 들 정도라면 생리를 며칠 앞둔 날은(기분 업된날) 그냥 화도
안나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원래 그런 사람들...이렇게 마음이 먹어지고 이유없이
마음이 가볍고 긍정적이 되고 이상하게 뭐든 잘할것만 같은 의욕이 솟는다는거에요.
저는 이 원인이 뭔지 너무 궁금해요.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생리전에는 전부 감정기복이
심하다는 글들 뿐, 저같은 케이스는 없는거 같아서요. 혹시 생리 직전 호르몬의 영향인걸까요?
단순하게 질문하는게 아니라 대략 2~3년을 매달 쭉 관찰해 온 결과에요. 위에 적었듯이,
감정변화의 그래프를 그리라면 규칙적으로 너무 똑같았어요.(생리 전날 딱 하루! 정상인으로
멘탈이 되돌아간 느낌?) 왜냐하면 제가 중증 우울증을 앓고 있기때문에 혹여나 이 원인을
찾아내서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에요. 아참! 그리고 20대까지는
생리통이 심한 편이었는데 현재는(30대후반) 첫날 자궁수축감을 좀 느낄 뿐 별다른
신체적 증상은 없는 편입니다.
여기저기 정말 검색 많이 했어요.
제게는 인생이 달린 너무 간절한 문제이니 산부인과 신경정신과 기타 전문의 어떤
분이든지 상관 없으니 답변 주셨으면 좋겠어요. 부탁드립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전체 1
나아요
2017-10-18 16:19
pms 여성들중 일부는 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 (PMDD)이라는 월경전 불쾌질환을 겪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자분이 이야기 하신 월경전에 기분이 업되는 현상을 의학적용어로 쓰면 Premenstrual euphoric disorder이 될텐데 이에 대한 의학적 문헌들은 잘 나오지 않습니다. 1988에 발표된 이와 관련된 문헌이 하나 있긴 한데 이때는 PMS에 대한 개념조차도 명확히 정립된 때가 아니기 때문에 참고하기에도 무리가 있습니다.
PMDD도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며 호르몬의 불균형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이와 관련하여 질문자 님의 증상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단 중요한 것은 월경전 증후군 보다는 우울증 자체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기분변화가 심한 것이 아니라면 크게 개의치 마시고 주치의와의 주기적인 진료를 통해 우울증의 중증도가 심해지지 않도록 조절 받으시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물론 이러한 기분 변화에 대해서 정신건강의학과 주치의 선생님과 상담하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산부인과적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 산부인과에서 진료 및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pms 여성들중 일부는 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 (PMDD)이라는 월경전 불쾌질환을 겪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질문자분이 이야기 하신 월경전에 기분이 업되는 현상을 의학적용어로 쓰면 Premenstrual euphoric disorder이 될텐데 이에 대한 의학적 문헌들은 잘 나오지 않습니다. 1988에 발표된 이와 관련된 문헌이 하나 있긴 한데 이때는 PMS에 대한 개념조차도 명확히 정립된 때가 아니기 때문에 참고하기에도 무리가 있습니다.
PMDD도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아니며 호르몬의 불균형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이와 관련하여 질문자 님의 증상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단 중요한 것은 월경전 증후군 보다는 우울증 자체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기분변화가 심한 것이 아니라면 크게 개의치 마시고 주치의와의 주기적인 진료를 통해 우울증의 중증도가 심해지지 않도록 조절 받으시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물론 이러한 기분 변화에 대해서 정신건강의학과 주치의 선생님과 상담하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산부인과적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 산부인과에서 진료 및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