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래 살기 위해 담배 끊고 난 다음 해야 할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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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주어진 수명만큼 살기 위해서 가장 피해야 할 생활 습관이 흡연인 것은 아마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입니다. 장기간의 흡연은 수많은 종류의 암을 유발하고,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킵니다. 암과 심혈관질환은 사망원인의 1,2위를 차지하는 질환들이기 때문에 흡연이 얼마나 수명을 감소시키는 가를 알 수 있습니다.

흡연은 그만두는 경우 조기사망의 가능성을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습니다. 오래 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흡연자의 경우 바로 금연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더 오래 살기 위해서는 금연을 한 후 무엇을 해야 할까요? 흡연 다음으로 수명을 단축시키는 즉,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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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나 운동부족일까요? 놀랍게도 두 번째 원인은 비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금연 이후 해야 할 일은(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바로 체중감량이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비만이 얼마나 수명을 감소시키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신 연구결과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의학학술지인 란셋(Lancet) 최신호에 체중과 사망률과 관련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연구는 이전에 발표되었던 239편의 관련 연구들을 통합 분석하여 체질량지수(BMI)와 사망률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입니다.

유럽, 북미, 동아시아, 호주, 뉴질랜드에서 이전에 시행되었던 연구들을 통합 분석하였고, 그 결과 천만여 명에 달하는 실험 참가자들의 데이터가 분석되었습니다. 참고로 이러한 연구 방법을 메타분석이라고 하는데 여러 연구들에 포함된 데이터를 통합하여 분석하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가장 근거 높은 연구 방법입니다.

분석 결과 정상체중(22.5<BMI<=25)과 비교하여 각각의 BMI 구간별 사망 위험도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참고로 국내 비만의 기준은 BMI가 25 이상인 경우입니다)

저체중
BMI 15~<18.5 : 사망 위험 1.51배 증가
BMI 18.5~<20 : 사망 위험 1.17배 증가

정상체중
BMI 20~<25 :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음

과체중
BMI 25~<27.5 : 사망 위험 1.07배 증가
BMI 27.5~<30 : 사망 위험 1.2배 증가

비만
BMI 30~<35 : 사망 위험 1.4배 증가
BMI 35~<40 : 사망 위험 1.94배 증가
BMI 40~<60 : 사망 위험 2.76배 증가

대륙별로 살펴보면 과체중과 비만의 경우(BMI>=25 인 경우) 전체적 사망 위험은 아래와 같이 증가하였습니다.
북아메리카 : 19%
호주, 뉴질랜드 : 16%
유럽 : 14%
아시아 : 5%

이러한 결과를 BMI가 5Kg/m2 증가할 때마다 사망 위험이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얼마나 올라가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럽 : 1.39배 증가
북아메리카 : 1.29배 증가
아시아 : 1.39배 증가
호주, 뉴질랜드 : 1.31배 증가

BMI가 5Kg/m2 증가할 때마다 연령별 사망 위험의 증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30~49세 : 1.52배 증가
70~89세 : 1.21배 증가

마지막으로 BMI가 5Kg/m2 증가할 때마다 성별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남성 : 1.51배
여성 : 1.30배

 

결과 해석

위 연구결과는 BMI 25Kg/m2 이상인 과체중과 30Kg/m2인 비만인 경우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심각한 저체중의 경우에도 비만인 경우와 마찬가지로 사망률이 증가하였으나 최근 WHO 보고서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전 세계적으로 저체중인 사람보다 비만인 사람의 비율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비만이 더 큰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13년에 발표된 유사한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과체중과 비만이 사망 위험을 높이지 않고 둘 사이에는 연관성이 높지 않다고 했었는데 왜 이런 상반된 연구결과가 나온 것일까요?

그 이유는 메타분석에 특성에 있습니다. 메타분석은 여러 연구에 포함된 사람들의 데이터를 통합하여 분석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다른 결과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전 메타분석이 나온 후 비만과 사망과의 관계를 분석한 다른 소규모 연구들이 나오게 되면 이것들이 새로운 메타분석에 취합되기 때문에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메타분석은 더 많은 데이터를 포함하기 때문에 통계적으로도 더 신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전 연구와 같은 데이터를 분석했어도 다른 방식의 기준들이 적용되었다면(흡연 여부 등을 고려하기 위한 기준등을 추가하여 적용) 더 정확한 결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2006-03-25 - United Kingdom - England - London - British Museum - Four People - Old Couple - Fat Man
서구에서는 고도비만이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en.wikipedia.org)

또한 여러 매체 등에서 다루었던 비만과 사망과의 관계가 제각각인 것도 위 메타분석에 포함된 개별 연구 결과들을 다루었기 때문에 상반된 결과를 보였을 수 있습니다. 위 메타분석에서는 다양한 국가를 포함하여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대륙별 위험도 또한 일관되게 높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잘 알려진 것과 같이 남성의 위험이 더 높았던 것도 확인할 수 있었고 젊은 사람의 비만이 더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과체중과 비만에서 벗어난다면 북미사람들 5명 중 1명의 조기사망을 막을 수 있는 것이며, 뉴질랜드/호주에서는 6명 중 1명의 사망을 막고, 유럽에서는 7명 중 1명, 아시아에서는 20명 중 1명의 조기사망을 예방하게 되는 것입니다.

고찰

새롭게 발표된 위 연구에서는 체질량지수(BMI)를 적용하였습니다. 항상 제기되어 오던 문제는 체질량지수가 비만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였는데 위 연구는 체질량지수를 사용하였습니다. 체질량지수는 근육량, 뼈의 양, 체지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 합니다. 예를 들면, 근육이 많아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 비만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지 못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전체 인구 중에 큰 비율을 차지하지 못 합니다. 수백만 명 이상을 분석하게 되면 이러한 문제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본 연구는 천만 명의 대상자와 다양한 대륙을 다룬 연구이기 때문에 비만에 대한 영향을 보기 위해 BMI를 사용한 것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한가지 제기될 수 있는 문제는 서양에서 비만의 기준이 BMI 30인 것에 비해 최근 동양에서는 비만의 기준을 25로 낮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 연구에서 동양인이 과체중인 경우를 잘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BMI가 25가 넘어가는 일반적인 경우(근육량이 과도하게 많다던가 하는 경우가 아닌)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입니다.


또한 개인별 운동량이 반영되었다면 더 정확한 분석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결과는 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근까지 발표된 연구 중에 비만과 사망 위험 사이의 관계를 가장 잘 대변하는 연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이어트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오래 살기 위해서 담배를 끊으셨다면 그다음에 해야 할 일은 바로 체중감량입니다. 비흡연자인 분들도 비만인 경우 체중감량을 통해 자신의 수명을 되찾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흡연자의 경우에는 훨씬 더 많은 수명을 되찾게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또 한가지 극도의 저체중도 비만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이러한 분들도 자신의 수명을 되찾으려면 정상 체중으로 올라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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