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과연 안전할까?

1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약은 다양합니다. 콧물과 가려움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제, 코막힘을 줄여주는 비충혈제거제 등이 있는데, 가장 강력한 약제는 코 안에 뿌리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입니다. 이는 코막힘, 콧물, 가려움 등 알레르기 비염 대부분의 증상을 효과적으로 줄여줍니다.

nasal-spray
이미지 출처 : 위키페디아

 

최근의 이비인후과 학회의 알레르기 비염 진료 지침에서도 가장 먼저 추천되는 약제입니다.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각종 염증세포의 이동과 작용을 억제하며, 매우 다양한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되었는데요. 과거에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 먹는 항히스타민제를 먼저 투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먼저 쓰는 것이 추세입니다. 이것은 그만큼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서 스테로이드 스프레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스테로이드에 대하여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에 ‘스테로이드 부작용’이라고 검색해 보면 면역력 저하, 소화기 궤양, 골다공증 등 무시무시한 부작용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죠. 아니, 분명히 이비인후과 의사는 나에게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처방하면서 두세 달 사용하라고 했는데, 이런 무서운 약을 나에게 사용하라고 했단 말이야? 그것도 두세 달을?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에 대해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스테로이드를 오랫동안 사용하였을 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대부분 경구 스테로이드, 즉 스테로이드를 복용했을 때 이야기입니다.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나 연고 같은 ‘국소’ 스테로이드제의 부작용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약제의 ‘생체이용률’이라는 개념을 들어보겠습니다. 생체이용률이란 약물을 투여한 후, 전신에서 활성화되는 비율입니다. 예를 들어서 감기약을 먹었을 때 그것이 위장 속으로 들어가 흡수되어 혈관을 통하여 얼마나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가에 대한 수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생체이용률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약이 아닙니다. 사용한 부위를 벗어나 온 몸에 대한 효과가 필요한 약인 경우에는 생체이용률이 높을수록 좋고, 온 몸에 대한 효과는 낮아야 하고 사용한 부위에만 작용해야 하는 스프레이나 연고 등의 약품인 경우에는 생체이용률이 낮아야 좋은 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종류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최근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들의 생체이용률은 1~2% 미만입니다. 즉, 비강 내에서만 스테로이드의 효과가 발현되고, 전신으로 흡수되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나마도 전신으로 흡수되어 혈관을 통해 돌아다니던 스테로이드제는 99%는 간에서 대사되어 버리기 때문에, 전신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은 훨씬 더 낮아지게 됩니다.

물론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도 부작용은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은 것이 코안의 건조감이나 작열감등의 국소 증상입니다. 이것은 약물 자체의 부작용이라기 보다는 약제 내에 포함된 알코올 등의 첨가제로 인한 증상이며, 시간이 지나면 점차 호전됩니다.

woman-698957_960_720

또한,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는 스테로이드 스프레이의 큰 단점인데, 사용 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짧게는 3-4일 길게는 2주일 이상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이틀 사용하고 바로 효과 없다고 단정하지 마시고, 인내심을 가지고 하루에 1-2회 꾸준히 사용하신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는 매우 안전하고,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 매우 효과적인 약제라는 것을 꼭 기억하시어 고통스러운 알레르기 비염을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감수 : 조재훈 (건국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1개의 댓글

댓글 남기기

댓글을 입력해주세요!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