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녹내장(일차개방각녹내장)의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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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녹내장은 고령화 인구의 증가로 현재 점점 발생이 늘고 있는 질환입니다. 치매는 기억력의 감소를 동반하는 뇌질환이고 녹내장은 안압의 증가로 통증과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어찌보면 전혀 공통점이 없는 질환입니다. 이 둘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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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에 따르면, 치매환자에게서 녹내장(일차개방각녹내장)을 동반하는 비율이 치매가 없는 환자들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안과 학술지인 ‘Eye’에 발표된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중국인과 대만인에 대한 건강보험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이를 연구를 했습니다.

Dementia Is Associated With Open-Angle Glaucoma

Eye. 2015;29(10):1340-1346. 

 

연구결과

총 7770명의 치매환자군과 7770명의 대조군을 선정한뒤, 환자-대조군 연구를 시행한 결과 총 15540명의 환자중에 개방각녹내장을 앓고 있는 환자의 비율이 1.7%로 나타났고, 이를 치매환자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보니 치매환자군에서는 2.02%, 대조군에서는 1.38%로 나타나 치매환자군에서 유의하게 개방각녹내장의 비율이 높게 나왔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또한, 남성 치매환자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개방각녹내장의 비율이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은 반면, 여성 치매환자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대조군에 비해 개방각녹내장의 비율이 높게 측정되었습니다.

치매와 녹내장의 연관성에 대해서 보고된 과거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연구마다 서로 다른 결과가 나타나 연관성 유무를 결론 짓기가 어려웠는데, 저자들은 연구대상자 선정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자신들은 인구기반자료(population-based data set)를 통해 연구하였으므로 선택편향(selection bias)이 적다고 강조했다.

 

둘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치매가 어떻게 녹내장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연구의 저자들은 몇가지를 가설로 제시하였다.

  1. 혈관성치매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역시 개방각녹내장의 발생과 진행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이다.
  2. 알츠하이머병의 주된 원인물질인 아밀로이드 중 신경독성이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neurotoxic amyloid-β)가 망막신경절세포에 영향을 주게 되면 안압이 상승한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3. 녹내장으로 인해 시력을 상실하게 되면, 일상생활을 통한 두뇌자극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신경시냅스의 연결에 악영향을 주어 결국 인지기능을 떨어뜨린다.
  4. 노인연령에서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게 되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정신적인 고통을 주며, 우울해 질 수 있는데 이는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의 잠재적인 위험요소이다.

 

알츠하이머병에서 뇌에 노인성반점을 생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베타-아밀로이드. 이미지출처 : en.wikipedia.org

 

또한, 유독 여성치매환자에게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는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습니다.

과거의 연구결과들을 보면 나이든 여성에서 남성에 비해 녹내장으로 인한 시력손상의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설명되곤 합니다. 여성이 폐경기를 맞게 되어 여성호르몬이 줄게 되면, 안압이 상승할수 있고, 혈관저항성이 증가되며, 시신경으로의 혈류가 줄어들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전에 의해 나이든(폐경기) 여성에서는 녹내장의 발생 및 시력손상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시력손상이 심할경우 위에서 제시한 가설들로 인해 남자보다 치매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저자들은 주장하였습니다.

 


결론

개방각녹내장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고, 연관성이 있다고 하여도 그 기전이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치매환자 특히, 여성 치매환자에게는 녹내장이 병발했을 가능성을 고려해서 좀 더 정밀한 안과검사를 시행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좀 더 명쾌한 결과가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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