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는 담관염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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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작은 미생물이 침투해서 발생하는 염증은 신체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목에 나타난 염증은 인후염이 되고 코에 있는 염증은 비염이 됩니다. 폐에 생긴 염증을 폐렴이라 하고 장에 발생한 염증은 장염이라고 부릅니다. 이외에도 기관지염, 간염, 방광염, 뇌수막염, 심낭염, 골수염, 관절염, 피부염 등 염증의 발생 위치는 다양합니다.

신체 일부분에 나타난 염증이 그 장기에만 국한된 염증으로 남아 있다면 비교적 다행입니다. 반대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국소 염증이 국소 염증으로만 끝나지 않는 장기의 염증이 있다는 말입니다. 바로 국소 염증이 혈액 속으로 급속히 퍼지며 전신성 염증 상태인 패혈증(Sepsis)으로 빠지는 상황입니다.

세균과 염증
미생물과 염증 (출처 : 위키피디아)

대표적인 병이 담관(Bile duct)에 생기는 염증인 급성 담관염(Acute cholangitis)입니다. 급성 담관염은 담관의 염증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으로 쉽게 빠지는 응급질환의 일종입니다.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처럼 의식이 없어지고 자발적으로 숨을 못 쉬어 바로 사망하는 응급질환은 아닐지라도, 곧 패혈증이 생기면서 생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의사들이 굉장히 긴급하게 보는 질병임은 틀림없습니다.

오늘은 급성 담관염(Acute cholangitis)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급성 담관염(Acute cholangitis)이란?

담관(Bile duct)에 급성(acute)으로 염증이 생긴 것을 의미합니다. 담관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Bile acid)이 흘러가는 파이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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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관의 구조 (출처 : 위키미디어)

담관은 간 내부에 존재하는 간내담관(Intrahepatic bile duct)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아주 미세하고 가는 지름의 수많은 간내담관이 모이고 모이면서 담관은 점차 합쳐지고 굵어집니다. 이윽고 간 밖으로 나오면 하나의 총담관이 되어 마지막에는 유두부를 통해서 십이지장으로 통하게 됩니다.

담관의 모양 자체만 본다면, 마치 거대한 하나의 줄기가 점차 가느다란 잔가지로 뻗어 나가는 나무의 형상과 같습니다. 이런 담관 어디에나 급격하게 발생하는 염증을 급성 담관염이라고 말합니다.

 

급성 담관염의 원인

급성 담관염의 주된 원인은 미생물(주로 세균)에 의한 담관의 감염 때문입니다. 세균이 침투하고 증식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담석 담관염
담석에 의한 담관염(출처 : 위키미디어)

가장 주된 이유는 담관이 막히기 때문입니다. 담관이 막히면서 담즙의 흐름이 끊겨 담관 내에 담즙이 고이게 됩니다. 고여 있는 담즙은 세균이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이 되므로 필연적으로 세균이 증식합니다. 결국 담관에 염증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지요.

담관을 막는 대표적인 원인이 담관의 돌(담관 결석, Choledocholithiasis)입니다. 또한 담관의 돌이 아니더라도 담관을 막는 경우가 있습니다. 담관의 협착이나 담관의 종양(또는 담관 주변의 종양) 때문에도 담관이 막힐 수 있습니다. 담관에 있는 기생충이 물리적으로 담관 내 공간을 차지해서 담관을 막는 경우도 있습니다.

담관이 막혀서 생기는 급성 담관염 외에도 혈액을 통해서나 담관으로 역행하는 이유 때문에도 급성 담관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담관을 먹여 살리는 혈액 내에 담관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 있다면, 이 세균이 급성 담관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회충이 담관을 거꾸로 기어 올라가면서 담관을 자극해서 급성 담관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드물게는 선천적 담관 기형으로 급성 담관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성 담관염의 증상

급성 담관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3가지입니다. “담관 산통(Biliary colic)이라는 오른쪽 윗부분 배의 통증, 심한 발열(Fever), 눈과 피부색이 노랗게 되고 소변 색깔이 진해지는 황달(Jaundice)”이 그 증상입니다.

담관염 황달
황달 (출처 : 위키미디어)

이런 3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급성 담관염을 강력히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담관 산통은 갑자기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격심한 통증을 말하며, 대개 수십 분 정도 통증이 지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심지어 수 시간 동안 통증이 지속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울렁거림, 구토,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급성 담관염의 증상은 진행이 매우 빠릅니다.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이 쳐지는 패혈증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것이 급성 담관염의 특징입니다. 급성 담관염에서는 대개 담관이 막혀 담즙의 흐름이 정체되고 고여 있으므로 담관 내 압력이 높아져 있습니다. 높아진 담관 내 압력은 담관 혈관의 역류를 발생시켜 담관 내 염증이 혈류로 쉽게 퍼지게 합니다. 이런 이유로, 급성 담관염은 패혈증을 잘 일으킨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급성 담관염에 의한 패혈증은 종종 단시간 내 목숨을 빼앗아 가기도 합니다. 따라서 응급실로 내원한 급성 담관염 환자는 응급질환에 준하여 빠른 검사와 신속한 치료를 시행합니다.

담관염의 세가지 증상 담관산통, 발열, 황달을 꼭 기억하세요

 

검사와 진단

급성 담관염이 의심되는 환자는 기본적인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시행합니다. 혈액검사에서 백혈구(WBC)나 C-반응성 단백질(CRP) 같은 염증 수치가 증가해 있습니다. 더불어 황달을 확인할 수 있고 담관염에 의한 간 효소 수치의 증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변검사를 통해서도 황달의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시행하는 영상의학 검사는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복부 자기공명영상(MRI)입니다. 쓸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복부 초음파는 상대적으로 담관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우선 시행하지는 않습니다.

담관염 CT 소견
담관염 CT 소견 (출처 : 위키미디어)

담관염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검사는 역행성 췌담관 내시경 검사(ERCP)입니다. 내시경을 통해 십이지장까지 접근해서 담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담즙이 고여서 담관이 확장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더불어 정확한 진단과 동시에 치료까지도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요즘에 가장 선호하는 검사법입니다.

 

치료

앞서 이야기한 증상과 검사가 급성 담관염에 합당하다고 판단하면 입원을 하는 것이 첫 번째 치료 방침입니다. 급성 담관염은 패혈증으로 빠르게 진행해서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은 병이기 때문에 집에서 통원하며 치료할 수 없습니다.

금식, 수액 치료, 항생제 치료는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치료입니다. 복통, 울렁거림, 구토 등의 증상이 있고 황달, 간 수치 상승 등의 징후가 있으므로 금식해서 염증이 있는 담관이 자극받지 않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식사하면 음식물의 소화를 위해 담즙이 분비되면서 담관의 염증이 더욱 악화하기 때문입니다.

IV 주사
수액치료 (저작권 : beerkoff / 123RF 스톡 콘텐츠)

수액 치료는 탈수와 신부전을 예방하고 염증의 치료를 돕기 위한 목적입니다. 세균감염이 주된 원인이므로 세균을 죽이기 위한 적절한 항생제를 정맥주사로 신속하게 투여해야 합니다.

급성 담관염이 생기면 고여있는 담즙에 의해 염증이 지속합니다. 따라서 고인 담즙을 배출하는 치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담즙을 배출해주면 담관 내 압력이 낮아지게 되고 황달이 배출되어 증상이 급격히 좋아집니다. 더불어 담즙에 고여있던 염증과 균이 배출되는 효과도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담즙을 배출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1) 역행성 췌담관 내시경검사(ERCP)를 이용한 담즙 배출법

‘검사’에서 말씀드렸듯 역행성 췌담관 내시경검사(ERCP)는 급성 담관염의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검사 및 치료법입니다. 십이지장까지 접근해서, 담관의 끝부분이 십이지장과 만나는 부분을 찾습니다. 이를 통해 담관에 거꾸로 접근해 들어갑니다.

ERCP 역행성 췌담관 내시경검사
역행성 췌담관 내시경 검사 (출처 : 위키미디어)

담관의 돌(담관 결석) 같은 이물질이 담관을 막고 있다면 이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종양으로 인한 압박으로 인해 담관이 좁아져 있는 부분이 있다면 스텐트나 튜브를 설치해서 담즙을 십이지장 내로 배출할 수 있습니다.

2) 경피적 방사선 중재술을 이용한 담즙 배출법

역행성 췌담관 내시경검사(ERCP)를 하기 전에 패혈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급성 담관염의 경우, 역행성 췌담관 내시경검사(ERCP)를 기술적인 문제로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 그 밖의 경우에 한 해 경피적 방사선 중재술로 담즙을 배출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는 피부 바깥에서 담관을 향해 바늘을 찔러 담관에 튜브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이 튜브를 통해 고여있는 담즙을 피부 바깥으로 빼내 줍니다. 평생 피부 바깥으로 관을 달고 지낼 수는 없기에 보통은 충분히 배액을 하고 나면 나중에는 제거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단 급성 담관염 환자의 일부에서, 만성 담관염 환자가 지속해서 담즙을 배액 해야 되는 상황이라면 경피적 담즙 배출법을 계속 유지해야 할 수 있습니다.


예방과 관리

담관의 돌이 담관을 막으면서 급성 담관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평소에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채식 위주로 섬유질이 많은 식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적당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야채

이상으로 급성 담관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급성 담관염은 패혈증으로 급격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중대하고도 응급한 질환에 속합니다. 그러나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말씀드린 급성 담관염 증상의 특징을 잘 알아두어, 급성 담관염이 의심된다면 빠르게 병원에 방문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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