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의 효능 – 급성 기침 치료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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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걸리게 되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 성인의 경우 일 년에 두세 번 정도의 감기를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기의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은 바로 기침입니다. 감기와 같은 급성 질환으로 발생하는 것을 급성 기침(acute cough)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흔한 질병인 감기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인 기침, 특히 수주 이내의 급성 기침은 우리가 살면서 가장 흔히 만나게 되는 질병의 증상 중 하나일 것입니다.


저작권 : leungchopan / 123RF 스톡 콘텐츠


물론 감기 외에도 독감, 폐렴 등과 같이 중한 질병에서도 급성 기침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폐렴이나 독감의 경우 약물치료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기침약도 같이 처방받게 됩니다. 하지만 경한 감기의 경우 특히 가벼운 기침만 동반된 감기는 약을 먹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침약 없이 기침을 멈추는 방법”과 같은 용어로 검색을 해보신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것입니다.


꿀, 레몬, 박하사탕이나 따뜻한 물 마시기, 허브차, 소금물 가글과 같은 여러 방법이 급성 기침에 도움이 된다고 나와 있을 것입니다. 특히 꿀의 경우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꿀은 몇몇 연구에서 급성 기침에 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최근 고혈압과 같은 여러 질환의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는 영국 국립 보건임상 연구원(NICE, The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과 공중보건국 연구팀(PHE, Public Health England)은 급성 기침에 꿀이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용할 것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번에는 꿀이 급성 기침에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침에 꿀이 효과가 있는 의학적 근거는?


질병에 수반되는 증상에 좋다는 음식이나 민간요법들은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진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영국 국립 보건임상 연구원에서는 어떠한 근거로 급성 기침 진료 가이드라인에 꿀을 사용하라는 권고안을 발표하게 되었을까요?



영국 국립 보건임상 연구원의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치료 지침은 대부분 의학적으로 높은 근거를 지닌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번 급성 기침 진료 가이드라인에서는 이전에 발표된 3편의 급성 기침과 꿀에 대한 연구 논문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의학의 연구 논문은 그 목적에 따라 다른 연구 방식을 지닙니다. 그중 특정 질병이나 증상의 치료에 관련된 연구 논문은 바로 대조 연구입니다. 즉 가짜 약과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한 약물을 비교하거나 다른 약물이나 치료법과의 비교를 하는 것이 바로 대조 연구입니다. 그중 가장 높은 의학적 근거를 지니는 것은 바로 무작위 대조 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입니다.


가짜 약과 치료 효과를 보고자 하는 약을 환자가 모르게 무작위로 배정하여 연구를 하는 방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연구 방식은 치료 효과를 비교하기에 가장 좋은 방식입니다. 모양과 냄새 등이 진짜 약과 비슷한 가짜 약과의 비교는 치료 약물이나 방법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가를 보는데 가장 효과적입니다.


영국 국립 보건임상 연구원은 꿀이 급성 기침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권고하기 위해 이러한 무작위 대조 시험 연구 3편을 근거로 하였습니다. 2편의 연구는 아무 방법도 사용하지 않은 것과 꿀에 대해 비교를 하였고 다른 1편은 식염수, 소금물, 수증기,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로 잘 알려진 약물의 성분)과 같은 기존의 방법들과 꿀에 대한 효과를 비교하였습니다.


아무 방법도 시행하지 않은 것에 비해 꿀을 섭취한 경우 소아에서는 기침의 호전 또는 기침 정도의 감소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영국 국립 보건임상 연구원은 급성 기침에 꿀의 사용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입니다.


하지만 주의할 것은 바로 만 1세 미만의 영아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또한 강조하였습니다. 이는 영아에서 드물게 꿀을 복용하고 영아 보툴리즘(infant botulism)이라는 심각한 음식 독성과 관련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유아 소아에서의 꿀 섭취 시 충치에 유의할 것 또한 강조하였습니다.



항생제의 경우에도 급성 기침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항생제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감기에 의한 급성 기침은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고 항생제는 박테리아에 의한 상기도 감염 시에만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꿀을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요? 보통 따뜻한 물 한 잔에 꿀 한두 스푼을 넣고 드시는 것이 좋겠으며 레몬 절반 정도를 즙으로 추가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영유아에게는 미지근하게 식혀서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급성 기침에 꿀, 주의할 점은?


이번 발표된 가이드라인 공신력 높은 기관에서 발표한 것으로 일반적 감기로 인한 급성 기침에는 꿀을 사용해 보는 것에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물론 주의할 것은 이러한 가이드라인은 의사의 진료에 사용되는 것으로 별다른 약물치료가 필요 없다고 의사가 판단되었을 경우 꿀이나 꿀 성분이 들어간 사탕 등을 드시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지 꿀 먹으라는 이야기 들으러 병원에 갈 수는 없겠지요?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꿀을 섭취하여 기침을 줄여볼 수 있을까요? 일단 기침과 함께 고열이 있는 경우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진찰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고열을 동반하고 해열제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나 심한 화농성 객담을 동반한 경우 세균성 감염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에도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셔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외에 기침과 경한 콧물과 미열 정도의 증상이 있거나 혹은 기침만 단독으로 있는 경우 꿀을 섭취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본 가이드라인에서 다룬 이전의 연구결과들은 꿀과 기침 약물 간의 효과 차이에 대해 비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꿀이 병원에서 처방받거나 일반 의약품으로 구매 가능한 기침 시럽보다 효과가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계실 필요가 있습니다.



꿀에도 기침의 호전이 없는 경우 덱스트로메토판(dextromethorphan)이나 디하이드로코데인(dihydrocodeine) 성분의 기침약을 처방받거나 약국에서 구매해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기침 물약을 먹으면 될 것이지 왜 꿀을 먹냐는 질문을 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침 물약의 경우 콧물을 줄여주는 항히스타민과 같은 성분이 혼합되어 있기 때문에 간혹 졸음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으로 고생하신 분들에게는 꿀이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또한 기억해야 할 점은 꿀을 포함한 이러한 약물들은 기침 증상을 호전 시켜줄 뿐이지 기침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해결해 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아무런 치료 없이도 호전되어 지나가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 정도에만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8주 이상 오래 지속되는 만성 기침의 경우 위식도역류병이나 천식, 만성 기관지염과 같은 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셔서 진찰을 받으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급성 기침에 꿀을 섭취하는 것이 기침의 호전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흔히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음식들 중에 의학적으로 어느 정도 입증된 특정 질병의 증상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요법 중에서도 위험한 것들도 있으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 또한 많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서적에 나온 내용들을 과신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꿀에 대해서는 의학적 근거가 있기 때문에 주의할 사항을 숙지하셔서 갑자기 기침이 생겼을 때 병원에 방문하시거나 약을 드시기 전에 꿀 한번 드셔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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