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절반 이상이 고혈압 환자로 진단받을 수 있다 – 새로운 고혈압 진단 기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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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생활습관병으로 진단받는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한고혈압학회의 추계학술대회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이 발표되었습니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의 국민 건강영양조사 결과 및 기존 발표된 논문과 학회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고혈압 환자는 2012년에 1000만 명을 넘어섰고 2015년에는 약 1100만 명으로 추산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급격하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여 노령 인구가 급증하였고, 서구화된 식습관 및 생활습관으로 인해 젊은 층의 고혈압 환자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젊은 고혈압 환자의 증가와 그 위험성에 대해서도 이전 포스팅에서 설명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30-40대의 흡연하는 고혈압 환자는 얼마나 위험할까?

젊은 고혈압 환자는 인지율과 치료율이 낮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의하면 고혈압 미인지율은 30대 남성이 79.3%였고 30대 여성은 83%였습니다. 40대 남성은 59.2%, 40대 여성은 48%로 30대의 경우 미인지율이 더 높았습니다. 고혈압 미치료율은 30대 남성의 경우 85%, 30대 여성은 83%였습니다. 40대 남성은 64%, 여성은 51.5%로 인지율과 마찬가지로 젊을수록 치료받지 않은 환자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이처럼 전체적 고혈압 환자 수 증가와 함께 고혈압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낮아지는 것과 치료받지 않는 비율이 높다는 것 또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Medical help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국심장학회(AHA,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는 최근 새로운 고혈압의 진단 기준을 발표하였습니다. 새로운 진단 기준에 의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으로 진단받게 됩니다. 고혈압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진단 기준의 변화로 더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으로 진단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고혈압 진단 기준에 대해 알아보고 증가하는 고혈압 환자들을 위한 대책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고혈압 진단 기준

최근 미국심장학회에서는 고혈압의 새로운 진단 기준을 발표하였습니다. 기존의 고혈압 진단 기준은 140/90mmHg 였습니다. 수축기 혈압(높은 혈압)이 140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낮은 혈압)이 90 이상일 경우(둘 중 하나만 높더라도) 고혈압으로 진단이 되고 몇 개월간의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정상화되지 않는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했었습니다. 이번에 미국 심장학회에서 발표한 고혈압의 진단 기준은 이전보다 기준치를 더 낮췄습니다.

혈압측정

★ 새로운 고혈압 진단 기준 :
수축기 혈압 130 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80 mmHg 이상

그렇기 때문에 현재 진단 기준에서는 고혈압 전단계였던 사람들 또한 새로운 진단 기준이 적용될 시에는 고혈압으로 진단되어 약물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고혈압을 2단계로 구분했고 2단계의 고혈압일 경우 좀 더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새로운고혈압진단기준2017
ⓒ나아요

미국 심장학회에 따르면 새로운 진단 기준을 적용할 시 현재 미국 인구의 35%인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미국 인구의 절반 정도인 46%로 증가하게 됩니다. 이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현재 높은 혈압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발생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심장 관상동맥 질환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의 예방을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필요시 약물치료가 시작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더 빨리 고혈압으로 진단받는 것은 그만큼 더 빨리 치료를 받게 된다는 의미가 됩니다. 여러 연구결과 혈압이 높게 유지되는 것은 심혈관 질환 발생에 치명적이며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더 낮추려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며 혈압이 높게 유지되는 기간을 줄이려는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된 새로운 고혈압 진단 기준은 이러한 축적된 지식들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왜 더 많은 사람들이 치료를 받아야 하나?

새로운 고혈압 진단 기준에 의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혈압을 낮추기 위한 약물 치료를 받게 됩니다. 이에 대해 몇몇 사람들은 혜택은 치료받는 사람들이 보는 것이 아니고 의사들과 제약회사에서 본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약처방 의사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이러한 진단 기준은 수십 년간의 연구들을 집약하고 분석하여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인 최고 권위의 집단에서 만든 진단 기준입니다. 혈압을 낮출수록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하는 것은 이미 여러 편의 근거 높은 연구들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고혈압 약물 치료를 위한 사회적인 비용 증가가 있겠지만, 이는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장애 발생 및 사망률 감소로 인한 사회적 비용 절감과 비교할 수조차 없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과잉 치료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이 되겠지만 이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너무나 큽니다. 사망률 감소로 인한 수명 증가, 심혈관 질환 발생 감소로 인한 장애 환자의 치료 비용 및 사회적 비용 감소는 혈압약 복용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는 비교할 수 없는 커다란 이점입니다. 이는 사회적으로나 개인(가족) 적으로도 커다란 이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고혈압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로 인해 고혈압을 인지하지 못하고 치료받지 않는 고혈압 환자의 인지율과 치료율을 개선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미국과 국내의 여러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번 진단 기준에 대한 국내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뤄질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고혈압의 경우 아직도 유럽과 미국 학회의 가이드라인에 일부 차이들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전 세계적인 합의가 아직 부족한 것이 바로 고혈압이기 때문에 국내 실정에 맞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혈압을 더 낮출수록 더 안전하다고 보는 견해는 전 세계적으로 일치합니다. 이번 새로운 진단 기준이 국내 가이드라인에 적용되는 것은 아마도 시일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도 고혈압 진단 기준을 더 낮춰야 한다는데 이견을 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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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개개인들도 증상이 없더라도 혈압이 높을수록 위험하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린 것과 같이 30-40대의 젊은 사람들도 자신의 혈압에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노인의 경우 혈압이 높게 유지되면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이미 고혈압에 진단받은 분들뿐만 아니라 아직 고혈압에 진단받지 않은 분들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고혈압은 아무 증상도 없지만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합병증으로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고혈압에 대해 이번 진단 기준의 변화를 계기로 하여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노력들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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