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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어떻게 여드름을 악화시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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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환자를 진료 하다 보면 종종 음식과 여드름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듣게 됩니다.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을 먹으면 여드름이 악화되나요?

식이와 여드름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여러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의 대다수는 잘못된 연구의 설계, 실제 연구에 참여된 환자의 수, 유효하지 않은 식이섭취 일지의 사용 등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방법상의 문제로 서로 상이한 결과를 보이거나 연구 결과의 신뢰성에 대한 한계적인 부분이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6년 발표된 여드름과 영양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11년간 보고된 연구들의 적절성을 평가하였으나 몇몇을 제외하고는 여드름 환자의 실제 임상 치료에 사용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그 연구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것이지 여드름과 식이와의 상관관계를 부인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실제로 특정 식이 시 여드름이 악화됨을 표현하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인터넷에선 아무런 근거 없이 여드름을 악화시킨다는 음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근거 없는 소문이 아닌 실제로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몇 가지 음식들과 그에 대해 최근에 발표된 연구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식단의 서구화는 20여 년 전부터 우리의 식탁을 빠르게 점령하였고 우리 신체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식단의 변화는 서구화 체구를 만들어 평균 키 등을 상승시킨 반면 비만, 당뇨 등의 성인병과 대장암의 발병률을 높여 건강에 적신호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서구화된 식단은 바로 여드름과의 관련성 때문에 오래전부터 피부과 학계의 주목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식이와 여드름 발생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들은 서구화되지 않은 특정 인구 집단에서 여드름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전통적인 식습관에서 서구의 식습관으로의 변화를 보인 인구 집단에서 여드름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은 서구화된 식단과 여드름과의 연관성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서구화된 식단에서 여드름과의 연관성에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높은 당지수와 높은 당부하지수 음식들입니다. 전문적인 식단 조절을 통한 다이어트를 해보신 분들은 당지수와 당부하지수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중 체중 감량과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는 것은 탄수화물이며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탄수화물 식단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탄수화물 식단 조절에 고려되는 것이 바로 당지수(GI, glycemic index)와 당부하지수(GL, glycemic load)입니다.

음식을 섭취하면 장에서 영양소를 흡수하게 되고 몸속의 혈당이 올라갑니다. 음식마다 혈당을 올리는 속도가 다르며 이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 당지수(GI, glycemic index)입니다. 당지수가 낮은 음식일수록 혈당을 높이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식단을 이용한 체중 조절 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지수는 음식에 포함되어있는 단위 탄수화물 섭취 시 얼마나 당이 올라가는지를 측정한 것이라, 실제로 우리가 음식을 섭취할 때 얼마나 음식을 먹었는지는 고려하지 않은 지표입니다. 즉 당지수가 낮은 고구마와 같은 식품도 많은 양을 섭취하면 다이어트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개념이 당부하지수(GL, glycemic load)입니다. 당부하지수는 당지수에 그 음식의 탄수화물의 무게가 포함된 수치입니다. 따라서 체중조절 시 당지수가 낮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부하지수가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제부터 체중조절에 악영향을 미치고 비만, 당뇨 등의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는 높은 당지수/당부하지수 음식들이 여드름에는 어떻게 악영향을 주게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식이와 여드름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높은 당지수/당부하지수 음식 섭취가 여드름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혈당 식이에서는 인슐린 과다 분비가 나타나며 이때 분비되는 IGF-1(insulin like growth factor-1, 인슐린양 성장인자), androgen(안드로겐, 남성호르몬) 등의 물질들을 그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명한 피부과학 저널인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에 2016년 게재된 여드름과 식이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는 여드름 환자군과 비여드름 군에서 섭취하는 음식들의 당지수, 당부하지수, 체내의 혈당, 인슐린, IGF-1등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당지수와 당부하지수가 여드름 환자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으며, 당지수는 여드름의 중증도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를 포함한 여러 연구들은 고혈당 식이에서 발생한 인슐린, IGF-1등이 mTORC1, FoxO1등의 기전과 연관되어 여드름의 발생 원인인 피지의 과다 발생, 모낭 표피세포의 과증식 및 과각화, 염증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 살을 찌게 만드는 고혈당 식이가 과다한 인슐린 분비를 불러오고 이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복잡한 기전들을 통하여 여드름의 발생 원인인 피지의 과다 발생, 모낭 표피세포의 과증식 및 과각화, 염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당지수/당부하지수가 높은 음식들에는 설탕, 사탕, 탄산음료, 피자, 파스타, 밀을 재료로 한 빵, 콘플레이크 등이 있습니다.

고혈당 식이가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것과 달리 낮은 당지수/당부하지수 음식들은 반대의 작용기전을 통하여 여드름을 호전 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이는 체중 조절을 위한 식이조절과 마찬가지로 여드름을 위한 식이조절이 여드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서 소개한 고혈당 식이에 의해서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기전들이 하나둘 밝혀지며 그에 대한 반대 작용을 하는 음식들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드름을 호전시킬 수 있는 낮은 당지수/당부하지수 음식들에는 채소를 이용한 샐러드가 있으며, 악화 기전에 반대되는 작용을 하는 음식들에는 생선, 녹차, 오이, 베리류 과일들이 있습니다.

의학은 과학이므로 100% 확실한 사실만을 이야기한다면 아직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음식들에 대해서 확실히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역학적 연구에서 보이는 결과와 실제 진료 시 환자들이 호소하는 점들을 고려했을 때 음식은 여드름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것에 더 무게를 둘 수 있습니다. 또한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대한 연구들도 활발히 진행 중이므로 곧 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드름 치료를 위한 조언을 전하며 포스트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에서 언급된 음식 중 여드름 환자 본인이 원인이 된다고 의심이 되는 것을 섭취했을 때 실제로 여드름이 악화된다면 그 음식은 환자의 여드름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며 그 섭취를 피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드름 외에 체중 증가 및 비만, 당뇨 등의 성인병 등의 예방을 위해서도 높은 당지수/당부하지수 식이보다는 낮은 당지수/당부하지수 식이를 택하는 것이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건강한 식이습관으로 몸매뿐 아니라 깨끗한 피부도 가꾸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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