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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쓰림에 먹는 제산제가 뇌졸중을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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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아가면서 속 쓰림을 경험합니다. 치료 없이 저절로 좋아지는 경한 속 쓰림도 있고 반드시 약을 복용해야 하는 심한 속 쓰림도 있습니다. 또한 호전되지 않는 속 쓰림으로 굉장한 고통을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속 쓰림에 복용하는 약물의 종류는 매우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래전부터 흔히 사용하는 약물은 바로 제산제(Antiacid) 입니다. 제산제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거나, 이미 분비된 위산을 중화시키거나 흡착하여 속 쓰림을 완화시켜 줍니다.

현재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제산제 중 하나는 바로 프로톤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s, PPIs)라는 약물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복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위식도 역류질환 환자 10명 중 7~8명 정도가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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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사용되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인 오메프라졸 (출처 : 위키피디아)

프로톤 펌프 억제제의 알려진 부작용으로는 골절 위험 증가, 복통 발생 등이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프로톤 펌프 억제제가 뇌졸중(Stroke)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뇌졸중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며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중대한 부작용으로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구결과

2016년도 미국심장학회지(America Heart Association(AHA) 2016)에 덴마크 심장재단 전국 관찰 연구(Danish nationwide observational study) 내용이 실렸습니다. 바로 프로톤 펌프 억제제가 뇌졸중(Stroke)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반면 비슷한 제제인 히스타민 2 수용체 억제제(Histamine 2 receptor blocker, H2 blocker)는 뇌졸중의 발생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는 1997년부터 2012년까지 위내시경을 받은 덴마크의 30세 이상의 사람들 244,679명을 관찰하였습니다. 이들은 기저에 심혈관질환은 없었고 필요에 따라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s)나 히스타민 2 수용체 억제제(H2 blocker)를 복용하였습니다.

뇌졸중 발생률은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복용한 군에서는 10000인년(person-years, 시간 흐름에 따른 발생률을 보기 위해 사용하는 단위)당 88.9였고 히스타민 2 수용체 억제제(H2 blocker)를 복용한 군에서는 55.7이었습니다.

나이, 성별, 심방세동, 고혈압, 당뇨, 심부전, 만성 신질환, 위궤양 등의 인자를 고려하여 계산한 결과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s)를 복용한 군에서 뇌졸중의 발생 위험도(Incidence rate ratio, IRR)는 1.19로 약 20%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관찰연구를 진행한 덴마크 심장재단의 Thomas 박사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s)는 H+/K+ ATPase라는 효소를 억제하여 위산 분비를 억제하기도 하지만 혈관내피(Endothelium)에서 발생하는 산화질소(Nitric oxide, NO)의 분비를 억제합니다.

필요에 따라 혈관은 확장되어야 하는데, 혈관확장에 큰 역할을 하는 물질이 바로 산화질소(NO)입니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s)를 사용하면 산화질소(NO)의 분비가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이에 의한 혈관 확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적절히 확장되지 않는 혈관으로 인해 혈액순환의 장애가 나타나며 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저용량 프로톤 펌프 억제제의 사용이 뇌졸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었다는 제한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처음 사용할 때부터 중간 이상의 용량을 사용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이미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프로톤 펌프 억제제의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알 수 없다는 제한점이 있습니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가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들을 제시하는 연구결과들이 최근 들어 하나둘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구의 저자는 “아직까지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의 사용을 전면 중단해야 할만한 확실한 근거는 없다.”라고 말하며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명확한 상태가 아니면 굳이 복용을 하지 말고, 필요 없이 장기간 복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사들이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과도하게 처방하지 않아야 하며 가능하다면 용량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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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연구 내용에 반대되는 의견도 있습니다. 소화기 내과 의사인 David A.Johnson은 “관찰연구(Observational study)에서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가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무작위 인구 성향점수매칭(Randomized/propensity score matched-population) 연구에서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s)가 뇌졸중을 증가시키는데 명확하게 밝혀진 중대한 위험요소는 아니다.”고 Open Heart 저널에 실린 내용을 들어 이야기하였습니다.

또한 “동물 수준에서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가 산화질소(NO)의 생성을 억제하여 혈관 확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지만, 사람에게 있어서는 이것이 명확하지 않다.”고 혈관 내과학회지에 실린 내용을 인용하였습니다.

따라서 그는 마지막으로 “상부위장관 출혈의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서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사용한다면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결론

덴마크의 연구와 이에 대한 반론이 있으나, 모두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s)를 복용해야 하는 명확한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s)를 복용해서는 안된다. 만약 사용을 해야 한다면 특별한 이유 없이 장기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s) 대한 추가적 연구를 통해 뇌졸중과 심혈관질환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s)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는 약물입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용량의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s)를 적당한 기간 동안(8주 이내) 처방해 줄 것입니다. 그러나 한 번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복용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알아 둘 필요성이 있습니다.

현재 식도염과 같은 속 쓰림을 유발하는 질병에 가장 확실한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진 약이 바로 프로톤 펌프 억제제입니다. 그만큼 많이 쓰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최신 연구결과를 보면 속 쓰림으로 고생하시며 약을 많이 드셨던 분들께서는 걱정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현재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아직까지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쓸 수 없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미국 소화기학회에서도 이전부터 골절이나 골감소, 세균감염의 위험으로 인해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8주 이내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뇌졸중의 위험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지 아직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지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다고는 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위궤양, 위염으로 프로톤 펌프 억제제 약물치료를 2달 이상 받으시는 분들께서는 주치의와 상의하여 그 이상의 약물치료가 필요할 경우 약물 지속여부 및 다른 약물 변경에 대해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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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말하는 제산제인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s) 뿐만 아니라 모든 약물 사용에 있어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할 수 있습니다. 의사들 또한 항상 약물 사용의 효과와 부작용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적절한 약물 사용도 중요하지만 약물 사용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습관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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