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우울증에 약만큼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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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우울한 기분을 느껴본 적이 없었던 분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우울한 기분이 심해져 병이 되는 우울증에 대해서도 많이들 들어보셨을 것이며 본인이 우울증을 앓아본 적이 있거나 주변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린 것을 본적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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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며 빠르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는 경우 완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 지지 않는 경우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고생하게 되는 것이 우울증입니다.

일반적인 우울한 기분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해지게 되어 병적으로 되는 경우를 주요 우울증(Major depressive disorder)이라 합니다.(이하 일반적으로 불리는 우울증으로 기술하겠습니다.) 이러한 주요 우울장애의 경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데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가족의 생활까지 무너뜨릴 수 있고 마지막으로는 자살까지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우울증 약물인 항우울제의 발달로 인해 우울증 치료 성공률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우울증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들이 집약되어 약물의 발달로 이어졌고 최근의 약물은 부작용은 덜 나타나고 치료 효과는 더 큰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과 약에 대한 이해의 부족뿐만 아니라 편견으로 인해 약물 치료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쳐 우울증의 증상은 더 심해지고 일반적인 약물치료로 회복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우울증의 치료의 핵심은 약물치료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치료요법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 이외에도 인지 행동치료, 정신분석 치료, 전기충격요법(Electroconvulsive therapy) 등 많은 치료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최근 우울증 치료에 대한 새로운 논문이 발표되어 이번에는 우울증의 새로운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운동과 인터넷 인지행동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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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정신의학회지(British Journal of Psychiatr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운동과 인터넷 인지행동치료가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운동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 또한 클리닉을 방문해서 시행해야 하는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CBT)를 인터넷으로 하는 인터넷 인지행동치료(ICBT)에 대한 연구들도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 : 현재 문제를 인식하여 해결하는 것과 도움이 되지 않는 인지, 행동, 감정을 교정하여 치료에 도움을 주려는 방법으로 우울증 치료를 위해 개발되던 것이 최근 여러 정신과적 문제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인지행동치료는 인지행동 치료의 단점인 비용과 시간의 제약을 벗어나기 위해 PC등 인터넷 환경을 통해 의사나 치료사와의 직접 대면 대신 온라인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 연구들의 결과들을 통합하여 분석하는 의학적 근거가 높은 코크란 리뷰에 실린 최근 연구에서도 운동이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최근 인터넷 인지행동치료가 경도에서 중등도의 우울증 치료에 실제 대면해서 시행하는 인지행동치료만큼 효과가 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연구는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의 치료 지속 여부에 대한 고찰이 불충분하였습니다.

영국 정신의학회지에 실린 위 연구는 945명의 스웨덴 성인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평균연령은 43세였고 성별은 여성이 73%였습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12주간의 운동 그룹(주 3회 60분간), 정신과 의사의 도움하에 시행하는 인터넷 인지행동치료 그룹, 상담 진료와 약물 치료를 받는 일반적 우울증 치료 그룹을 랜덤으로 나누고 참가자들을 배정하여 치료를 시행했습니다. 이후 3개월, 12개월에 우울증의 치료 여부를 우울증상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MADRS 점수를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3개월 후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운동 그룹 : 22.2점 → 11.3점으로 10.9점 감소
  • 인터넷 인지행동치료 그룹 : 21.9 → 11.2점으로 10.7점 감소
  • 일반적 우울증 치료 그룹 : 20.8 → 13.9점으로 6.9점 감소

위 결과만을 놓고 보았을 때에는 일반적인 우울증 치료보다 운동과 인터넷 인지행동치료 그룹에서의 결과가 더 좋게 나왔습니다.

12개월 후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운동 그룹 : 22.2점 → 10.8점으로 11.4점 감소
  • 인터넷 인지행동치료 그룹 : 21.9 → 9.8점으로 12.1점 감소
  • 일반적 우울증 치료 그룹 : 20.8 → 11.1점으로 9.7점 감소

12개월 후에도 치료 효과는 모든 치료에서 유지되었으며 12개월 후의 효과는 인터넷 인지행동치료 그룹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과적으로 전통적 치료방법을 포함한 세 가지 치료 모두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 그룹에서의 시작 시의 점수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50% 이상 점수가 감소한 것으로 비교해 보아도 세 그룹 간의 차이는 5% 미만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중등도 이하의 우울증에서는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운동, ICBT 같은 치료법들도 1년 이상 충분히 치료 효과가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빠를수록 좋은 우울증 극복, 운동으로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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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했던 것과 같이 우울증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빠른 치료의 시작입니다. 위 연구결과 전통적인 정신과적 치료법인 상담, 진료,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운동이나 인터넷 인지행동치료도 중등도 이하의 우울증의 치료에 있어서 충분히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거나 우울한 기분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주요 우울 장애의 경우 약물 치료 및 건강 정신의학과 진료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으로 인해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위 연구결과뿐만 아니라 이전에 시행된 연구결과들도 운동 및 인지행동치료의 효과가 높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물론 건강정신의학과에서 진료를 받고 치료 방향에 대해 전문의의 견해에 따르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밝힌 것들은 경도에서 중등도의 우울증의 경우 효과가 있지만 중증 우울증의 경우에는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울증의 정도를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 또는 우울한 기분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경우 운동은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주 3회 한 시간가량의 운동은 운동 강도에 상관없이 우울한 기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우울한 기분 때문에 운동 자체가 하기 싫고 모든 것들에 대한 의욕이 없는 경우에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우울증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운동을 일단 시작할 수 있다면 결과는 아마도 좋을 것입니다.

인지행동치료도 비싼 비용과 시간 때문에 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울증을 비롯한 다양한 정신과적 질환에서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더 편리한 방향으로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아직 인지행동치료는 국내에서는 쉽게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운동보다는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아마도 머지않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 의해 서비스되는 인터넷 인지행동치료를 집에서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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