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병에 비아그라? 고산병의 예방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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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산병 치료제 비아그라가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산악인들이 비아그라를 고산병 예방을 위해 처방받는다고 합니다. 물론 의사가 처방을 해주었기 때문에 그렇겠지요.

해외여행이 점차 증가하고 있고 일반 여행이 아닌 트래킹이나 고산지대 등산을 하는 분들도 최근 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하여 이슈의 중심에 있는 고산병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고 고산병의 치료와 예방 그리고 비아그라가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산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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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등반전(우)과 등반후(좌) 생긴 안면 부종 (출처 : 위키피디아)

고산병은 낮은 지대에서 고도가 높은 2000~3000미터 이상의 지대로 이동하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신체 급성 반응으로서 고산병(Altitude sickness)으로 불리며 다음과 같은 질병들이 고산병에 포함됩니다.

  • 급성 산악병(Acute Mountain Sickness, AMS)
  • 고산 뇌수종 (High Altitude Cerebral Edema, HACE)
  • 고산 폐수종(High Altitude Pulmnary Edema, HAPE)

해수면에서 높이 올라가게 되면 특히 산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일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 온도, 습도 저하
  • 산소 농도 저하
  • 자외선 증가
  • 기압 감소

이와 같은 현상들로 인해 우리 몸에는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중 우리 몸에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산소 농도의 저하입니다.

1,500미터를 오르게 되면 호흡이 가빠질 수 있습니다. 2400미터부터는 급성 산악병이 나타나게 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의 경우 2400미터까지는 별다른 문제없이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3천 미터 이상의 높이에서는 산소 농도가 해수면 산소 농도의 69%로 감소하게 됩니다. 급성 산악병은 이러한 높이에서 고산 뇌수종이나 고산 폐수종으로 발전하게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2400미터 이상의 높이에서의 낮은 산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그 이상의 높이로 오르지 않고 같은 지점에서 3~5일간 생활하는 것이 적응입니다. 이러한 적응기간이 고산병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고산병의 증상은?

앞서 고산병의 3가지 종류를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나뉜 종류별로 다른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급성 산악병

급성 산악병은 고산병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종류입니다. 나타나는 증상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두통이며, 술 먹은 뒤의 숙취 같은 증상들도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피로, 식욕감소, 구역, 구토와 같은 증상들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통은 고지대에 도착한 뒤 2~12시간 뒤에 나타나게 되며 2~3일의 적응기간 후에 보통은 사라지게 됩니다.

 

고산 뇌수종

급성 산악병이 진행되어 나타날 수 있는 병으로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종종 고산 폐수종과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급성 산악병 증상들과 함께 졸리거나 혼동, 보행실조 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뇌에 물이차서 뇌압이 증가하게 되어 발생하게 됩니다. 운동 실조증이 나타난 후 24시간 이내에 하산하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고산 폐수종

고산 폐수종은 단독으로 발생하거나 급성 산악병이나 고산 뇌수종과 함께 발병할 수도 있습니다. 4200미터 이상 등반시 100명 중 1명에서 발생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폐에 물이차게 되어 증상이 나타나게 되며 초기 증상은 격한 움직임시에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것이고 심해지면 기침이나 위약감과 함께 휴식시에도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산소를 공급하거나 하산하는 것이 치료법이고, 고산 뇌수종 보다 더 급격히 악화되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낭가파르바트의 죽음의 산 (출처 : 위키피디아)

 

고산병의 치료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께서 가장 궁금해 하실 것이 바로 고산병의 치료일 것입니다.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하산하는 것입니다. 또한 산소 공급도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약물 치료가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주요 약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세타졸아마이드(Acetazolamide)

아세타졸아마이드 성분의 약제가 고산병에서 가장 중요한 약제이며 우선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약제입니다. 아세타졸아마이드 성분은 이뇨제로서 체내 압력과 관련된 질병에 사용됩니다. 고산병 뿐만 아니라 녹내장, 간질, 중추성 수면 무호흡증에서도 사용됩니다.

작용기전은 이산화탄소와 물을 탄산수소 이온과 수소이온으로 바꾸는 것을 촉매 하는 탄산무수화효소(carbonic anhydrase)를 억제하는 탄산무수화효소 억제제(carbonic anhydrase inhibitor)로서 작용하여, 신장에서 중탄산염과 나트륨의 배출을 촉진합니다.

이것이 신장의 수분 배출을 촉진시키고 혈액을 산성화 시켜 보상성 과호흡(compensatory hyperventilation)을 통해 혈액 내 산소포화도를 증가시키고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게 되어 고산병의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또한 이뇨작용을 통해 증가된 안압을 감소시켜 녹내장의 치료에서도 사용됩니다.

급성 산악병과 고산 뇌수종의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고 또한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덱사메타손이라는 스테로이드 제제와 함께 사용하여 급성 산악병의 치료에도 이용됩니다.

급성 산악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등산전 복용합니다. 등산시작날 복용해서 2일 정도의 적응기간 동안 복용하거나 등산이 계속되면 다시 복용하면 됩니다. 간혹 페니실린 알러지가 있는 사람에게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람들은 다른 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소변양 증가, 손발끝 감각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양을 줄이는 것으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덱사메타손은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제제 입니다. 급성 산악병과 고산 뇌수종의 예방 및 치료에 이용됩니다. 보통은 급성 산악병 예방을 위해 아세타졸아마이드가 주로 사용되고 덱사메타손은 치료적 역할(주로 고산 뇌수종)을 위해 예비로 준비합니다. 아세타졸아마이드와는 달리 덱사메타손은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즉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니페디핀(Nifedipine)

니페디핀은 칼슘 채널 차단제로서 혈관의 수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로 고혈압이나 레이노 병과 같이 혈관과 관련된 질병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고산병에서는 고산 폐수종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사용합니다.

실데나필(Sildenaf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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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정 (출처 : 위키메디아)

비아그라로 잘알려진(최근에 팔팔정으로 더 잘알려진) 실데나필 또한 고산병중 고산 폐수종의 예방을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질병통제본부(CDC)의 고산병 가이드라인과 응급의학과 교과서에도 이것을 사용할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실데나필 성분 포스포디에스테라아제( phosphodiesterase)계열의 약제로서 심장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되던중 이 성분의 혈관확장효과로 인해 발기부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알려져 발기부전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약품입니다. 또한 폐동맥 고혈압에서도 효과가 알려져 있기 때문에 고산병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으로 몇편의 연구가 시행되었고 그중 2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와 고산병 가이드라인 및 교과서에 실리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위의 연구는 의학적 근거가 낮은 연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데나필 제제를 고산 폐수종 예방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겠습니다. 단, 고산 폐수종의 예방을 위해 니페디핀의 사용이 부작용등으로 인해 어려울 경우 대안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

실데나필 제제 외에 발기부전 치료로 쓰이는 타다라필(Tadalafil) 제제가 실데나필 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즉, 다른 치료제의 선택이 어려운 경우 타다라필 제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이러한 포스포디에스테라아제 성분 제제를 고산 폐수종의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 두통이나 급성 산악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약물 치료에 대한 요약

급성 산악병 및 고산 뇌수종의 예방을 위해서 아세타졸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 약제를 예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고산 폐수종의 예방을 위해서 니페디핀 제제를 사용해 볼 수 있겠고 이의 사용이 어려운 경우 타다라필 제제 또한 사용해 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모든 고산 등산객에게 이러한 예방적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급성 산악병의 경우

  • 2800 미터 이상 등반시 이전에 고산병 기왕력이 있는 경우
  • 3500미터 이상에서 하루 이상 체류하는 경우
  • 3000미터 이상에서 하루 500미터씩 등반하는 경우
  • 빠른 속도로 등반하는 경우

급성 산악병 예방을 위해 아세타졸아마이드 약제를 예방적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앞서 알려드린 급성 산악병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하산 하여 산소 치료 및 아세타졸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 제제를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산 뇌수종 예방 및 치료도 유사합니다.

그리고 2500 미터 이상 등반시 고산 폐수종 예방을 위해 니페디핀 제제를 일차적으로 사용할수 있겠고 타다라필이나 실데나필 제제를 2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고산 폐수종 발생시 즉시 1천미터 낮은 지대로 이동해야 하고 산소치료도 시행해 볼 수 있겠습니다.


 

고산병의 예방

앞서 알려드린 예방적 약물 투여 뿐만 아니라 고지대에 적응하는 요령이 고산병 예방을 위해 중요합니다. 적응을 위한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점진적으로 등반 : 2750미터 이상 고도를 즉시 오르지 않고 그 높이에서 하루간 잠을 잡니다. 그 이상의 고도에서는 하루에 500미터 이상 오르지 않습니다. 매 1000미터에서는 하루의 적응기간을 갖습니다.
2) 아세타졸아마이드를 복용합니다.
3) 48시간 이내에 알코올 섭취를 금지합니다.
4) 첫 48시간 동안은 가벼운 운동을 합니다.
5) 등반 30일 이내에 2750미터 고도에서 2일 이상 수면을 취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됩니다.

지금까지 고산병이란 무엇이며 고산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해외 여행 기회도 늘어나고 고산지대 트래킹도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고산지대 여행 및 트래킹, 등반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여행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자 클리닉이나 전문의사에게 미리 진료를 받으시고 자신에게 필요한 약을 처방 받아 안전한 여행 및 목표를 이루시기 바랍니다.

진료과:

1개의 댓글

  1. 고산병에 대한 잘 정리된 글 너무 잘 봤습니다. 의료 및 건강 정보에 관한 여러 글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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