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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 식도염? 위식도 역류질환? 무슨 차이죠?

누구나 흔하게 호소하는 위장장애 중 하나는 바로 위식도 역류질환입니다. 흔히 역류성 식도염이라 말하는 이 질환은 서구화된 식이와 생활습관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약 444만 명 정도가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위식도 역류질환은 흔한 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역류성 식도염을 포함하는 개념인 위식도 역류질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위식도 역류질환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GERD)이란?

위산과 같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 쪽으로 역류해서 생기는 불편한 증상과 이에 따른 합병증을 말합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에는 역류성 식도염(Reflux esophagitis, 미란성 식도염)과 비미란성 역류질환(Non-erosive reflux disease, NERD)이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2391" align="alignnone" width="630"] 위식도 역류질환의 구분[/caption]

이는 위-식도 접합부 점막 손상의 변화로 구분합니다. 내시경에서 점막 손상이 확인되면 역류성 식도염이고, 없으면 비미란성 역류질환입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에서 약 40%는 역류성 식도염이고, 약 60%는 비미란성 역류질환입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원인

원래 위의 내용물이 짧은 시간 동안 식도로 역류하는 것은 정상적인 인체의 반응입니다. 그러나 이런 정상 반응을 넘어서면 바로 위식도 역류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역류액이 식도에 노출되는 것(Reflux exposure), 식도 점막의 방어막이 잘 작동하는 것(Epithelial resistance), 내장감각의 변화(Visceral sensitivity) 같은 복합적인 반응에 의해 발생합니다. 또 식도와 위의 경계에는 하부 식도 조임근(Lower Esophageal Sphincter, LES)이 존재하는데, 이 기능이 부적절하면 위식도 역류질환이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9789" align="aligncenter" width="640"] 위식도 역류질환 (출처 : 위키피디아)[/caption]

음식물이 넘어갈 때 외에, 평소 이 근육은 단단히 조인 상태이므로 위 내용물이 역류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그러나 하부 식도 조임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위식도 역류질환이 잘 발생합니다. 위산 같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 쪽으로 역류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증상

위식도 역류질환에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위산이 역류하는 느낌, 신물이 올라옴, 가슴쓰림입니다. 특히 가슴쓰림 증상은 보통 명치끝에서 목구멍으로 뜨거운 무엇인가가 치밀어 오르는 듯한 느낌을 말합니다. 환자에 따라서 가슴쓰림은 “가슴이 타는 것 같다”, “화끈거린다”, “따갑다” 등과 같이 표현됩니다.

[caption id="attachment_11661" align="aligncenter" width="848"] 저작권 : tharakorn / 123RF 스톡 콘텐츠[/caption]

이외에 소화불량, 더부룩함, 울렁거림, 목에 뭔가 걸린 듯한 이물감, 삼킴곤란, 쉰 목소리, 같은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8주 이상 지속하는 만성 기침도 위식도 역류질환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증상이 있다고 해서 위식도 역류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언급한 증상이 ‘가벼운 형태로 일주일에 2회 이상 발생’하거나, ‘심한 형태로 일주일에 1번 이상 발생’해야 위식도 역류질환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검사와 진단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서는 진단을 위한 검사 없이 양성자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를 투여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면 검사를 하지 않고 위식도 역류질환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치료까지 되는 셈입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는 바로 ‘위내시경’ 검사입니다. 위내시경을 통해 위-식도 접합부에 점막 손상을 눈으로 확인하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LA classification이라는 내시경적 분류법을 사용하여 위식도 역류질환의 중증도를 판단합니다.

그렇지만 위내시경으로 위식도 역류질환을 모두 다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환자는 위식도 역류질환 증상을 호소하지만, 위내시경에서 식도염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24 hours esophageal pH monitoring test)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2392" align="aligncenter" width="991"]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 (출처 : 위키미디어)[/caption]

위-식도 접합부 근처에 산도를 측정하는 기구를 위치해서 실제로 위산이 역류하는지, 역류하는 위산과 식도염의 연관성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또한 식도 내압검사(Esophageal manometry)라는 검사를 통해 하부 식도 조임근의 압력과 이완 상태를 파악해서 위식도 역류질환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 검사의 장점은 위식도 역류질환 이외에 피부 경화증(Scleroderma), 식도 이완 불능증(Achalasia) 같은 질환을 파악해 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치료

위식도 역류질환은 만성적이므로 꾸준하게 관리를 해서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12372" align="alignleft" width="340"] 오메프라졸 성분의 위산분비 억제제 (출처 : 위키피디아)[/caption]

현재는 강력한 위산 분비 억제제인 양성자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가 가장 중요한 치료제입니다. 필요에 따라 히스타민 수용체 길항제(H2 Blocker), 제산제, 위장관 운동 촉진제 등과 같은 약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P-CAB)라는 새로운 약제도 개발되어 위식도 역류질환에서 우수한 치료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약물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는데, 대표적인 수술은 복강경 항역류수술(Laparoscopic anti-reflux surgery, LARS)입니다.

약물이나 수술과 같은 치료 외에 생활 습관 개선(Life style modification)도 매우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금주, , 과식하지 않기, 기름진 식사 피하기, 체중 감량 같은 것이 해당하는데, 너무 엄격하게 관리한다면 오히려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만하다면 반드시 체중은 줄여야 합니다.

 

경과와 합병증

대개 만성적인 경과를 거칩니다. 합병증은 드물지만, 수십 년 이상 위식도 역류질환이 지속하면 바렛식도(Barrett’s esophagitis)나 식도암(Barrett’s adenocarcinoma)의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방과 관리

앞서 위식도 역류질환은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여 발생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위산의 과도한 분비를 막아주고, 하부 식도 조임근의 기능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술은 잠을 잘 때도 위산을 분비하게 하므로 가능하다면 금주합니다. 담배는 하부 식도 조임근의 수축력을 감소시켜 위식도 역류질환을 악화시킵니다.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또한 하부 식도 조임근에 영향을 미치는 카페인, 기름진 음식, , 초콜릿 등과 같은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같은 것은 위 내용물의 역류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이런 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좋습니다.

복압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면 위-식도 역류가 잘 일어납니다. 증가한 복압이 위를 압박하여 위산 같은 내용물을 식도 쪽으로 밀어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식했다든지, 복부를 압박하는 옷을 입는 것과 같은 행위입니다.

그러나 복압을 올리는 가장 흔하고 중요한 원인은 바로 비만(Obesity)입니다. 즉, 비만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일으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복부 비만은 위식도 역류질환의 주된 위험 요인입니다. 체중이 약 10kg 정도 줄면 (체질량지수 3.5kg/㎡ 정도) 위식도 역류질환의 발생 위험도는 40%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비만한 사람이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고생한다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위식도 역류질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흔히 역류성 식도염이라 말하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가슴쓰림, 역류하는 느낌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해서 위식도 역류질환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때때로, 위식도 접합부 유출 장애, 식도 이완 불능증, 식도 경련, 식도암 같은 질병이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오인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위식도 역류질환이 후두염, 비염,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하여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기도 합니다. 흔한 병이니만큼 다른 질환과 혼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이 있을지라도 역류성 식도염으로 속단하지 말고 전문 의료기관에 방문해서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약을 먹고 호전되기도 하지만,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 후에 증상이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생활습관 개선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 증상이 재발하는 것을 막고 위, 식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꾸준한 관리도 전문 의료기관과 함께한다면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6시간 이하로 잠을 줄이면, 수명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대략 1/3의 시간을 잠자는데 사용합니다. 우리가 90세까지 산다고 할 때, 30년간을 잠들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건강에 가장 좋다고 알려진 7~8시간의 수면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살아가는 동안 잠에 빠져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성공, 취업, 학업, 경제활동과 같은 여러 이유들이 바로 수면을 줄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수면 시간과 일상생활 가능 수준에는 개인차가 존재합니다. 4~5시간을 자고도 일상생활을 무리 없게 하는 사람도 간혹 있는 반면, 8시간의 잠으로도 하루가 피곤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의 강도나 수면에 대한 개인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간혹 주변에서 4시간만 자고도 평생 건강했다고 하는 사람을 따라서 모든 사람들이 잠을 줄이고도 문제없이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십~수백만 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면 시간과 건강에 관한 연구 결과들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규모의 인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연구결과는 소수의 일례가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의 건강에 작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건강에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진 7~9시간보다 더 적은 시간 잠을 자는 단시간 수면은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번 시간에는 최근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통해 단시간 수면이 우리의 건강 즉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수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이전부터 수면 시간과 건강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자고 일어났을 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수면 시간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수면의 질이 좋다고 가정할 때 7~9시간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7~9시간의 수면 시간은 여러 연구결과들을 통하여 사망 위험이나 수면 시간과 관련된 질병 발생 위험 등을 고려하여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수면 시간과 관련된 이전 연구들은 어떤 결과를 보였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전에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이 신경학회지(Neurology)에 개제한 연구에서는 잠을 오래 자는 것은 뇌경색 발생률을 무려 46%나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임상 내분비대사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실린 연구에서도 잠을 평균(7시간)보다 많이 자거나 적게 자는 사람의 경우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혈당이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잠을 오래자면 생기는 병 세가지

잠을 적게 자는 경우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비만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여러 연구결과 밝히고 있습니다. 부족한 수면은 이러한 질병들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게 되고 이로 인해 조기 사망 위험 또한 증가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단시간 수면은 우리의 수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요?

 

부족한 수면이 우리 수명에 미치는 영향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미국 심장 학회지에 게재한 연구에서는 6시간 이하의 수면이 우리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였습니다.

연구진은 연구에 참여한 20~70세의 성인 남녀 1,654명의 데이터를 분석하였습니다.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47.5세였습니다. 연구진은 약 19년간의 기간 동안 연구 참여자의 데이터를 분석하였습니다. 또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 성별, 인종, 교육수준, 비만도, 카페인 섭취, , , 수면 무호흡증, 정신 및 신체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결과를 분석하였습니다.

연구 시작 시점에 연구 참여자의 절반가량에서 고혈압, 제2형 당뇨병이 있었습니다. 또한 14%는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의 기왕력이 있었습니다. 연구 종료 시점에서 약 1/3(31%)의 참여자가 사망하였습니다. 연구 기간 중 사망한 사람들의 40%가 6시간 이하의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 결과 밝혀진 수면 시간과 심혈관 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고혈압, 제2형 당뇨환자가 6시간 이하 수면 시 : 사망 위험 2배(2.14) 증가
  • 심장질환, 뇌졸중 기왕력 환자가 6시간 이하 수면 시 : 사망 위험 3배(3.17) 증가
  • 위의 두 가지 경우 6시간 이상 수면 시 : 사망 위험 증가 관련 없음

단시간 수면의 사망 원인에 대한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고혈압이나 제2형 당뇨병 환자 6시간 이하 수면 시 심장 질환, 뇌졸중으로 사망 위험 1.83배 증가
  • 심장질환, 과거 뇌졸중 기왕력 환자가 6시간 이하 수면 시 : 암 발생 위험 3배(2.92) 증가

이러한 결과들을 바탕으로 40대 중반의 단시간 수면자가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생활습관병이 있는 경우 사망 위험은 2배로 증가하며 심장질환과 과거 뇌졸중이 있었다면 사망 위험은 3배로 증가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이 있는 경우 단시간 수면은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의 발생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증가시키며, 심장질환과 뇌졸중 기왕력이 있는 것 같은 심혈관 질환 발생 초 고위험자들의 경우 심지어는 암 발생 위험 또한 높아진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심혈관 질환 위험군의 6시간 이하 수면은 치명적

자신에게 맞는 수면 시간이 있다는 것은 일견 맞는 말이지만 6시간 이하의 단시간 수면에 있어서는 일부는 틀리다는 것을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앞에서 알아본 것처럼 너무 많은 잠도 우리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 맞는 수면 시간이란 7~9시간 내에서 찾아야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본 연구결과는 관찰연구임에도 불구하고 연구 참여자의 수가 적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 참여자 중 적은 비율의 심장질환, 뇌졸중 환자에서 암 환자가 21명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암 발생 위험이 3배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는 표본 수가 적기 때문에 오는 오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추후 대규모의 연구를 통해 암 발생 위험 증가가 실제로 맞는지 혹은 수치에 대한 재 분석이 시행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특정 질환이 없는 사람들의 단시간 수면은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분석이 미흡했던 것 또한 연구의 제한점이 되겠습니다. 수면 부족이 특정 질환이 없는 사람들의 고혈압 당뇨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은 이전 연구들에서도 많이 제기된 문제이긴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들의 표본 수가 적었기 때문인지 이에 대한 분석이 자세히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자신에 맞는 수면시간은 7~9시간 내에서 찾아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결과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단시간 수면이 우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통계 수치를 통해 구체적인 위험도를 제시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 개인에 맞는 수면 시간은 적정 수면 시간으로 알려진 7~9시간 내에서 맞춰야 할 것이며 수면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낮잠을 통해 이를 보충하여야겠습니다.

부족한 수면은 여러 가지 질병과 연관이 있으며 이러한 질병 중 심장, 뇌 관련 질환의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수명에도 크게 작용하게 됩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자의 경우에는 이로 인한 심장질환, 뇌졸중 위험이 증가합니다. 이로 인해 조기 사망 위험이 크게는 3배까지 증가할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적절한 수면 시간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11972" align="aligncenter" width="640"] 저작권 : jawwa / 123RF 스톡 콘텐츠[/caption]

수면 시간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불면증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와 과민성이나 전립선 비대증과 같이 수면 시간을 감소시킬 수 있는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관련 병원을 방문하셔서 원인에 대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명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또한 잊지 마시기 바라겠습니다.

위 건강을 해치는 헬리코박터균, 반드시 치료해야 하나요?

건강검진으로 위내시경을 하는 분이 늘어나는 계절입니다. 위에 사는 헬리코박터균을 검사하고 치료해 달라는 분을 많이 만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위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균이 무엇이며, 무조건 박멸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헬리코박터균(Helicobacter Pylori)이란?

[caption id="attachment_12368" align="alignleft" width="320"] 출처 : 위키피디아[/caption]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몇 개의 편모를 가지는 나선형 그람 음성 세균입니다. 헬리콥터 모양처럼 생겨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우리 몸에서는 주로 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의 약 절반이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며 노년층에서는 약 90% 정도까지도 감염되어 있다고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위에서 살 수 있는 이유

강한 산성(pH2 이하)인 위산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요소 분해효소(Urease)를 가지고 있어 요소를 분해하고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를 만듭니다. 암모니아에 의해 자신 주위가 부분적으로 중화되므로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12369" align="aligncenter" width="800"] 출처 : 위키피디아[/caption]

 

헬리코박터균이 일으키는 질병

헬리코박터균은 위 속에서 공존하며 살아가기도 하고, 위 속에 살면서 각종 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생존을 위해 만들어내는 암모니아가 다른 화학물질과 함께 위벽을 손상합니다. 위벽이 손상되면서 염증이 생기고 부적절한 면역반응이 생기며 병이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헬리코박터균이 위 세포의 DNA를 직접 손상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이 일으키는 질병은 만성위염, 장상피화생, 위 궤양, 십이지장 궤양 등이 대표적이며 심하게는 위암, MALT 림프종 같은 암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 암 연구소(IARC)에서는 헬리코박터균을 발암물질로 규정했습니다. 여러 연구를 보면 헬리코박터균은 위암의 발생 위험도를 약 3.8배 정도 증가시킨다고 합니다. 다만,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이런 질병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지속한다면 만성위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만성위염이 있지만, 증상이 없는 단순 감염상태가 전체 감염인의 약 90% 정도입니다. 즉, 대부분의 사람은 증상이 없는 상태로 헬리코박터균과 공존하며 지내고 있는 셈입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인에서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은 약 1~10% 정도이고, 위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0.1~3% 정도이며 MALT 림프종은 0.01% 이하로 그 빈도가 낮습니다.

 

검사와 진단

헬리코박터균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침습적 검사와 비침습적 검사로 나뉩니다. ‘침습적 검사’라는 말은 검사 장비 일부가 몸 안 조직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이고, ‘비침습적 검사’라는 말은 검사 장비가 몸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 인체에 상처를 줄 가능성이 적은 검사를 뜻합니다.

[caption id="attachment_12370" align="aligncenter" width="293"] 신속요소반응검사 (출처 : 위키피디아)[/caption]

침습적인 검사는 바로 위내시경(EGD)을 통한 검사입니다. 위내시경을 통해 위 조직을 채취하고 그 검체로 검사를 합니다. 위 조직으로 헬리코박터균을 확인하는 방법은 특수염색, 배양검사, 신속 요소 반응 검사(Rapid Urease Test, CLOtest)가 있습니다.

비침습적인 검사는 바로 요소 호기 검사(Urea Breath Test, UBT)가 있습니다. 날숨 속의 요소 성분을 체크하면 헬리코박터균이 존재하는지를 알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동위원소(13C)가 들어간 100mg 요소 알약을 복용해서 20~30분 후 숨을 내쉬어 동위원소의 양을 체크합니다.

[caption id="attachment_12371" align="alignleft" width="275"] 요소호기검사 키트 (출처 : 위키피디아)[/caption]

이를 확인해서 헬리코박터균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호흡을 통해 검사하므로 환자에게 상처를 내지 않아 안전하고 간편한 검사입니다. 요소 호기 검사는(UBT)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는 ‘제균치료’ 후 균이 성공적으로 박멸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주로 사용합니다.

또한 다른 비침습적인 검사에는 혈청 내 항헬리코박터 IgG 항체를 확인하는 혈액검사와 대변 내 헬리코박터균 항원을 확인하는 대변 항원검사가 있습니다.

 

치료 적응증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모든 사람이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씀드렸듯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지만,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있거나 헬리코박터균에 의해 유발되는 병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제균치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즉, 균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헬리코박터균이 위에서 병을 일으키고 있다면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해야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는 제균치료를 반드시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2374" align="aligncenter" width="800"] 출처 : 위키미디어[/caption]
  1. 또는 십이지장궤양이 확인된 경우
  2. 조기위암 절제술 후 (주로 내시경 절제술 후)
  3. 점막연관 림프조직 림프종 (MALToma)
  4.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ITP)
제균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는 경우
  1. 위선종(Gastric adenoma)의 내시경 절제술 후
  2. 위암 가족력 (부모, 형제, 자매 정도까지의 가족력)
  3. 위축성 위염 / 장상피화생 환자의 일부
  4. 기타 제균치료가 필요하여 환자가 치료에 동의한 경우 (심한 소화불량, 위염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라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치료 약제와 평가 및 부작용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는 치료는 1차 제균치료로 시작합니다. 1차 치료는 2가지 이상의 항생제와 위산분비억제제(PPI)로 구성되어 있으며 1주~2주 정도 복용합니다. 약 복용 종료 시점으로부터 최소 4주 후에 제균치료가 성공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를 시행합니다. 보통은 요소호기검사(UBT)를 시행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서는 위내시경을 통한 조직 검사로 확인하기도 합니다.

[caption id="attachment_12372" align="alignleft" width="320"] 오메프라졸 성분의 위산분비 억제제 (출처 : 위키피디아)[/caption]

1차 제균치료로 헬리코박터균이 박멸할 확률은 약 70~80% 정도입니다. 1차 제균치료에 실패했다면, 의사와 상의 후 2차 제균치료를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2차 제균치료 약은 다른 약제를 조합해서 복용합니다. 1차 제균치료와 마찬가지로, 1~2주 정도 약을 복용하고 최소 4주간의 휴약기를 가집니다. 이후 2차 제균치료가 성공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를 시행합니다.

2차 제균치료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헬리코박터균이 박멸하지 않았다면, 의사와 상의하에 3차 제균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이때는 항생제 내성검사, 균 배양검사 같은 추가 정밀검사를 시행하고 약제를 선택해야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2차나 3차까지 이어지는 제균치료로 약 95% 이상의 환자에서 헬리코박터균이 박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균치료에 성공했지만, 균이 다시 발견되는 경우는 1년에 약 3% 정도입니다.

제균치료가 실패하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환자가 제균치료 약을 정해진 용법과 용량에 따라 적절히 복용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약 복용을 자의로 중단하면 헬리코박터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획득할 수 있어 치료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2373" align="aligncenter" width="800"] 항생제 내성균 (출처 : 위키피디아)[/caption]

또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었던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었다면 애초에 제균치료 약이 잘 듣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균치료 약물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있다면 제균치료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균치료 중에는 너무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하며 흡연이나 음주는 삼가야 합니다.

제균치료 약물에 의한 가장 흔한 부작용은 소화불량, 구역, 구토, 설사 같은 위장관계 증상입니다. 또한 금속성 맛이 나는 것, 알레르기 반응, 치아 변색, 간 수치 상승 같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의사와 상담을 해서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예방과 관리

대변으로 나온 헬리코박터균이 여러 다양한 경로를 통해 다른 사람의 인체로 들어가 (주로 구강을 통해 들어감) 감염되는 것이 가장 주된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위액의 역류로 인해 구강으로 올라온 균이 전파되면서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가족 내에서 감염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여러 연구들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여러 명이 수저를 이용하여 음식을 나눠먹는 식습관, 음식을 씹어서 아이의 입에 넣어주는 행위 등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런 행위가 명확한 원인인지,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의 전파를 막고 감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식사 전, 화장실 사용 후 손을 깨끗이 씻어 위생을 관리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개인 수저를 사용하고, 국이나 찌개 같은 음식도 개인 그릇을 이용하여 먹는 것이 조금 더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헬리코박터균과 이에 따른 질병, 치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실제로 건강검진으로 위내시경을 하면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문의를 하는 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헬리코박터균 자체는 여러 질병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위암의 원인 인자로 알려져 있어 걱정을 많이 합니다. 다만, 헬리코박터균이 모두 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기에, 현재 치료 기준에 따르면 헬리코박터균을 모두 치료할 필요는 없습니다.

헬리코박터가 명확하게 병을 일으키고 있는 경우라면 반드시 치료를 해야겠습니다. 현재 제균치료 방침에 이외에 만일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고 싶다면 의사와 상의를 해보기를 권유 드립니다.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으나,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정확히 증명된 바는 없습니다. 헬리코박터라는 균을 박멸하기 위해서는 항생제가 들어있는 제균치료가 필수입니다. 따라서 헬리코박터균의 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 방문해서 진료받고 치료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가짜 건강 정보 속지 않는 방법 (feat. 의학논문 바로 읽기)

강아지 구충제로 암이 완치되었다는 뉴스로 한동안 떠들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말기 암 환자가 구충제를 복용하고 완치되었다는 것인데, 이후 약국에서는 구충제가 동이 날 정도로 큰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었습니다. 물론 많은 전문가와 식약처 등에서의 복용 금지에 대한 여러 매체를 통한 홍보로 일단락 지어졌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2351" align="aligncenter" width="640"] 출처 : 유튜브[/caption]

이러한 건강 관련 이슈들에 대해서는 전문가 집단 외의 언론이나 건강 정보를 다루는 블로거나 유튜버들은 대부분 정보의 신뢰성과는 관계없이 결과만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쉽게 이슈화되어 수많은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로 빠르게 전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뉴스에서의 상황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런 게 있구나 하고 듣고 넘어가겠지만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에는 의학 논문에 대한 접근은 의사 외에는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검색엔진의 발달로 인해 온라인 검색으로도 쉽게 관련 의학논문을 찾을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집안에 암 환자가 있는데 실제 의사들이 사용하지 않거나 새롭게 완치 효과가 있다는 방법을 논문으로 검색하게 되었을 때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은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혹은 이러한 관련 기사나 영상을 보게 된다면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이번 시간에는 의학 정보나 논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간단한 몇 가지 이론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글이 많이 길 수도 있고 이해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그림과 같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으로 보실 분은 아래 영상을 통해 좀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https://youtu.be/1mc0NIvMJaA

 

근거중심 의학이란?

건강/의학 관련 글이나 논문들을 이해하기에 앞서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근거중심의학에 대한 이해입니다. 근거중심의학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신 분들은 건강에 대해 정말 관심이 많은 분들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근거중심의학은 대체 무엇일까요?

근거중심의학은 현대의학의 가장 중심이 되는 패러다임입니다. 말 그대로 근거에 입각하여 환자를 치료하고 환자에게 설명하고 질병을 이해하는 것과 같은 의학의 모든 행위들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근거중심의학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근거는 무엇일까요?

대화나 토론을 한다거나 혹은 글에서 자신이 말하고 있는 내용이 다른 사람이나 출처에서 온 경우 그것을 밝히고 대화를 하게 됩니다. 간혹 똑같은 주제에 대해 상충되는 견해가 발생한 경우 자신이 전문가가 아니라면 더 유명한 사람이나 책, 혹은 기관을 근거로 들어 이야기하고 자신의 근거가 더 가치 있음을 피력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근거입니다.

의학에서의 근거는 연구 논문, 서적, 전문가의 견해가 주된 근거입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근거가 더 높은 우선순위를 가지게 될까요?

 

근거의 순위란?

일단 의학에 있어 가장 높은 순위의 근거는 논문입니다. 물론 의학 서적의 내용들은 대부분 논문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서적은 이러한 근거들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개별 논문을 근거로 드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이 그림이 바로 근거중심의학에서 제일 중요한 도표 중 하나인 근거의 피라미드가 되겠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2353" align="aligncenter" width="640"] 출처 : 위키피디아[/caption]

논문의 종류 또한 다양한데 논문 종류 별로 근거의 순위가 나뉘게 됩니다. 즉 논문이라도 근거의 순위는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학에서는 모든 지식과 행위들이 논문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논문에 기반을 두지 않은 전문가의 견해는 근거 순위에 있어 가장 하층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종류의 논문이 가장 높은 근거 순위를 차지할까요? 최상위에 있는 근거는 바로 메타분석(Metaanalysis, 체계적 고찰 포함)과 무작위 대조 연구(Randomized controlled trial)입니다. 이 말을 듣고 바로 뒤로 가기를 누르시는 분들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무작위 대조 연구는 가짜 약과 진짜 약을 주고 효과를 보는 것이고 메타분석은 무작위 대조 연구와 같은 여러 연구들의 데이터를 취합해서 연구하는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타분석에서 나온 결과는 다양한 결과들이 취합되어 더 신뢰할 수 있는 높은 근거를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근거의 순위, 이해가 가셨나요?

 

영향력 지수

건강/의학정보의 출처가 논문인 경우 이를 이야기할 때 보통 논문이 실린 학술지의 이름부터 이야기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개인별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대학교수의 말과 동네 병원 의사의 말 중 어떤 것이 더 신뢰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은 이야기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유명한 학술지에는 더 많은 의사들이 더 좋은 논문을 싣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한정된 지면에 실리는 논문은 선별된 좀 더 높은 수준의 논문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설명하는 것이 바로 피인용지수입니다. 해당 학술지의 논문이 얼마큼 많이 인용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수치가 바로 이전에 피인용지수라 불렸던 영향력 지수가 되겠습니다. 세계 최고의 학술지인 NEJM의 경우 70점이고, 란셋의 경우 59.1점입니다. 예전에는 영향력 지수를 찾기 또한 쉽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검색만 해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2354" align="aligncenter" width="640"] IF 5점인 국내 학술지 AAIR (우측 중단, AAIR 홈페이지 캡쳐)[/caption]

보통 5점만 넘어도 인정받는 학술지로 여겨지는데 국내 학술지 중에는 뇌졸중학회지(Journal of Stroke)가 5.5점으로 1위이고 알레르기 관련 학술지인 Allergy, Asthma & Immunology Research가 5점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향력 지수가 높은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라고 해서 이것이 개별 논문 자체의 신뢰도를 제공해주지는 않습니다. 영향력 지수가 높은 학술지에 실린 논문은 신뢰도가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이것이 절대적인 신뢰도와 근거를 제공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근거중심의학에서 볼 때 영향력 지수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지만 의학을 몰라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소개해드렸습니다.

 

전문가의 견해

논문의 연구 방식에 따른 차이로도 의학적 근거의 순위가 있다는 것을 앞서 알아봤습니다. 근거중심 피라미드에서 논문들의 아랫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전문가의 견해입니다. 간혹 어디서 들어보지도 못한 내용인데 전문가라는 사람이 나와서 이건 나만의 비법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를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caption id="attachment_12355" align="aligncenter" width="640"] 출처 : 닥터나아요 유튜브[/caption]

즉, 이것은 연구논문에 없는 내용을 이야기하는 전문가의 견해는 의학적 근거가 매우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위 비법이라 하는 처음 들어보는 치료법을 설명하는 전문가의 말이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다면 전혀 귀담아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이것이 그 전문가의 이익과 관련된다면 더욱더 들을 필요가 없겠습니다.

 

동물연구

간혹 뉴스를 보다 보면 줄기세포를 이용해 암 치료의 새로운 길이 열렸으며 이는 동물연구로 증명이 되었다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몇 년 전에 들어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이 실제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의사인 저 또한 거의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인간과 유전적으로 유사한 동물로 새로운 약이나 치료법을 실험해보고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면 임상 연구로 진행이 됩니다. 하지만, 동물연구에서 효과가 있어 임상시험이 진행된 것 중 실제 인체에는 효과가 없다고 나오는 것이 거의 92%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동물실험에서는 특정 질병이나 건강 수치의 향상을 결과로서 보지만 사소한 부작용부터 심각한 부작용까지 동물의 경우 각 개체가 이를 호소하지 못하고, 수명 또한 짧기 때문에 장기간의 데이터도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뒤에 설명드릴 것이지만 치료 효과를 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위약효과(플라세보효과, placebo effect)인데 동물들에게는 가짜 약을 사용하는 게 의미가 없다는 것도 크게 작용하겠습니다.

즉, 동물실험이 실제 치료하고자 하는 목표에는 도달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 외의 여러 가지들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동물 실험 결과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가장 효과가 좋은 약들 중에도 각 개인별로 부작용이나 효과가 미미하여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이 필수이기 때문에 동물실험 결과는 전혀 귀담아들을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근거중심의학 피라미드에서 동물연구는 가장 하층을 차지하게 됩니다.

동물연구 관련 기사, 영상들은 가볍게 넘기세요

물론 이번 강아지 구충제처럼, 의학적으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상황이고 지푸라기 밖에 집을 수 없는 상태라면, 또한 가격도 감내할 수 있다면 시도해 보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뭐라고 이야기해드리기는 어렵겠습니다. 아예 방법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다음에 설명드릴 내용을 숙지하신다면 이러한 상황에 아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치료 논문에 대한 평가하기

앞에서 가장 근거 높은 수준의 연구 형태가 메타분석과 무작위 대조 연구라는 것을 설명드렸었습니다. 치료 효과를 보는 데 있어 가장 높은 근거로 작용하는 무작위 대조 연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래 영상에서는 실제 치료 논문을 바탕으로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니 참고하실 분은 영상으로 보시기 바라겠습니다.

https://youtu.be/VUdBWRfyRrg

무작위 대조 연구는 어떤 실험을 하는 데 있어 알고자 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기 위해 대조군을 설정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약이 X라는 병에 효과가 있는지를 보기 위해 사람들을 반으로 나눠서 한쪽에는 A 약을 주고 대조군에는 가짜 약 B를 주는 것입니다.

이때 위약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는 실험 대상자도 연구를 주도하는 연구진도 어떤 사람이 어떤 약을 먹는지 모르게 연구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연구하는 경우 가장 정확한 연구 결과를 얻어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중맹검(Double blind)입니다. 연구의 제목을 보면 이러한 연구 방식에 대한 소개가 나오는데 무작위 대조 연구라 하더라도 이중맹검법이 사용되지 않았다면 좀 더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2358" align="aligncenter" width="640"] 이중 맹검법 (출처 : 닥터나아요 유튜브)[/caption]

이러한 이중 맹검법은 가능한 편견을 줄일 뿐 아니라, 위약효과(placebo effect)를 제거할 수 있어 연구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는 예를 들어 환자가 명의로 알려진 의사에게 치료받을 때와 동네의 평범한 의사에게 치료받을 때를 비교했을 때, 명의에게 치료받았을 때 그 효과를 과대평가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의사도 대조군이 아닌 치료군 환자가 더 좋은 결과를 가진다고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이중맹검법은 의사의 환자평가 결과에서 발생할 수 있는 편견을 줄여주게 됩니다.

또 다른 중요한 것이 바로 ITT 분석(Intent to treat Analysis)입니다.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배정받은 치료법이 실제로 행해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유는 부작용이 심해 치료를 그만두거나, 환자의 상태가 나쁘거나 등의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ITT는 이렇게 중간에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를 처음 배정된 그룹 안에 두고 분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관상동맥질환의 치료에서 외과적 수술을 받을 것인가 내과적 치료를 받을 것인가를 비교하여 그 효과를 보기 위한 연구에서, 환자가 수술치료군으로 배정되었지만 환자 상태가 악화되어 수술을 받기 어려워진 경우 내과적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환자도 처음 배정받은 외과 치료군에 넣어 분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수술 군에서 환자가 빠진다면 수술 군의 치료 효과가 부풀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안 좋은 결과로 귀결될 수 있도록 분석해야 가장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ITT 분석이 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 논문 내에 ITT 분석이 되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또한 연구가 장기간 이뤄졌는지를 봐야 합니다. 단지 몇 주간의 연구 기간은 약효를 보기에 불충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구 대상자의 수가 적절했는지를 봐야 합니다. 10명이 참여한 연구와 천명이 참여한 연구 어떤 것이 더 신뢰할 수 있을까요? 대략 30명 정도를 실험연구의 최소 인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딱 30명이 참여한 연구라면 구색 맞추기에 불가할 가능성이 존재하겠지요?

치료 효과가 얼마나 되는가를 봐야 합니다.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가 치료를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의미가 있지 않다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논문임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통증 치료 약이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통증을 5% 정도 낮추었다면 부작용을 감수하고 약을 먹을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연구비 지원을 연구 방법이나 연구결과에 영향을 받는 곳으로부터 받았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이는 외부 연구비 지원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가능한 편견을 고려하기 위함입니다. 최근의 논문들은 논문에 어느 회사나 단체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았는지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고지혈증 치료제를 만드는 회사로부터 지원받은 새로운 고지혈증 치료제의 치료 효과에 대한 논문은 긍정적 결과가 나오게끔 설계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치료 논문에 대해서는 여기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언론, 인터넷 건강 정보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우리가 가장 흔하게 건강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사 및 영상 정보들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건강 정보에서 논문이 어떤 종류의 논문이며 어떤 식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는지를 다뤄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제목과 결과만을 이야기해주는 정보는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12359" align="aligncenter" width="640"] 이미지 저작권 : Teeramet Thanomkiat / 123RF 스톡 콘텐츠[/caption]

건강 관련 기사는 신뢰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근거에 대해서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학술지에 실렸는지 연구 방식은 어떤지에 대한 내용을 다뤄주는 기사라면 좋을 것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아무도 몰랐던 사실인데 전문가의 견해로만 이뤄진 내용도 주의하여야 합니다. 전문가가 연구 논문 등의 근거 없이 이야기하는 경우 의학을 모르는 독자의 경우 그것을 정말로 받아들여야 하는 내용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 귀담아듣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정보는 아무런 근거 없는 건강 정보입니다. 특히 음식의 효능에 대한 글이라던가 어떠한 행동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등의 내용이 바로 그것입니다. 어떤 음식이나 행동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아무런 근거 없이 자신의 생각이나 전문가의 견해를 늘어놓은 경우, 연구 내용이 전혀 없는 것들은 무시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또한 자신이나 주변 사람의 경험을 토대로 한 건강 관련 내용은 그냥 닫아버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간의 신체는 정말로 복잡하고 모든 건강 행위들은 사람마다 다른 결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근거중심의학에서는 정확한 연구 방법을 토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을 밝히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며 이러한 연구들이 전문가의 의견보다 높은 근거를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건강 정보와 의학 논문을 받아들이고 신뢰도를 평가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건강 정보들에 대해 이 내용을 참고하시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좀 더 현명하게 건강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건강 정보를 받아들여 좀 더 건강하게 사시는데 이 글(영상)이 약간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의사의 도움 없이 의학 논문의 신뢰도를 평가해야 하는 분들에게도 작은 도움이나마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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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19.9.23~2019.10.2
발표 : 2019.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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