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하면 다리까지 절단해야 하는 당뇨병 합병증 – 당뇨병성 족부병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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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Diabetes mellitus)은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가 빠른 병으로 당뇨병 인구는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라서 2030년 우리나라 당뇨병 인구는 5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당뇨병 자체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바로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입니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콩팥병증 등이 그것입니다. 합병증 모두 심각하지만 보행에 장애를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당뇨병성 족부병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당뇨병성 족부병증(Diabetic foot, DM foot)이란?
당뇨발
저작권: alila / 123RF 스톡 콘텐츠

쉬운 말로는 ‘당뇨 발’이라고 합니다. 당뇨병성 족부병증의 범위를 크게 말하면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당뇨병과 관련해서 생길 수 있는 모든 발의 병변을 말합니다. 발에 생기는 궤양, 발 형태의 변형, 저린감과 같은 신경병, 피부 건조 및 균열 등이 있습니다.

당뇨병성 족부병증을 좁은 범위로 한정하면 발에 생기는 궤양(Ulcer)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는 당뇨병성 족부병증의 가장 대표적인 병변이기 때문입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당뇨병성 족부 궤양을 중심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의 발생 원인

족부궤양
출처 : 위키미디어

당뇨병이 있으면 점차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됩니다. 하지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발은 혈류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합니다. 영양분이나 산소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노폐물의 이동과 배출이 어렵게 되어 궤양이 잘 발생합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때문에 발의 감각이 둔해지면 상처를 쉽게 입어 궤양 발생이 쉽습니다. 또한 신경 이상으로 발에 변형이 잘 일어나고 보행 시 체중 부하가 정상과는 달라져 발 일부분의 압력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는 궤양이 호발하는 조건입니다. 게다가 당뇨병 자체는 상처 치유를 지연시키기 때문에 발의 외상성(Trauma) 병변이 한 번 생기면 자가 회복이 더디게 되어 궤양이 쉽게 발생하고 치유가 늦어집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의 호발 부위, 빈도, 경과

전체 족부질환 중 약 47% 정도가 당뇨병성 족부병증이며 궤양이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과 엄지발가락 중에서도 발허리 발가락 관절(MTP join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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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위키미디어

당뇨병 환자 중 약 15~20% 정도는 한 번쯤 당뇨병성 족부궤양을 앓게 되며 이중 약 20% 정도는 이로 인해 결국 절단 수술을 받게 됩니다. 재발이 흔해서 궤양을 잘 치료했더라도 약 30% 정도는 재발합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으로 수술을 받은 사람의 약 50%는 4년 내에 반대쪽 발도 같은 이유로 수술을 받게 됩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의 진단

의사의 진료와 추가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을 앓은 기간, 치료방법, 당뇨병의 합병증 동반 여부 등의 병력청취는 필수이며 발 자체를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궤양이 있는지, 얼마나 심한지, 궤양을 일으킬 만한 발의 기형이 있는지, 피부나 발톱의 상태는 괜찮은지 등을 평가합니다.

발의 감각 소실을 확인하기 위해 소리굽쇠를 이용한 진동각 검사, 나일론 모노필라멘트 검사, 발목 반사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혈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지를 확인하기 위해 발 맥박을 촉진할 수 있고 발목-팔 혈압비(ABI test)를 측정하며 초음파, 컴퓨터 단층 혈관 촬영(CT), 하지 동맥조영술 같은 영상 의학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감염증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 혈액배양검사를 시행합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의 치료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발 궤양과 감염증에 대한 치료, 당뇨병 조절과 당뇨병의 합병증 치료가 그것입니다.

1) 발 궤양과 감염증 치료

발 궤양으로 인해 죽은 조직이 있다면 죽은 조직 제거술(Debridement)을 시행합니다.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소독하고 드레싱(Dressing)을 합니다. 궤양 부위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석고붕대를 하거나 맞춤 신발을 신을 수 있고, 심한 경우라면 주로 누워 지내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감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생제의 투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궤양과 동시에 농양이 발생했다면 배농술을 시행할 수 있고 적절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악화되어 궤양에 의한 감염증이 회복되지 않고 전신을 위협하게 된다면 발의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2) 당뇨병 조절과 당뇨병 합병증 치료

당뇨병이 나빠지는 한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당뇨병이 급격하게 악화되지 않도록 당뇨병 약이나 인슐린을 잘 사용하고 혈당 조절을 엄격하게 해서 혈당 변동을 최소화합니다. 합병증 중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약물로 조절하고 당뇨병성 혈관질환은 약물, 시술,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예방과 관리

당뇨병성 족부병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예방과 관리입니다. 대개는 작은 피부 병변에서부터 시작하고, 병이 생기고 점차 진행되면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발관리
저작권 : staras / 123RF 스톡 콘텐츠

1. 매일 발을 꼼꼼히 관찰하고 상처, 굳은살, 티눈 등의 발의 병변이 있거나 변화 양상을 확인해야 합니다.
2. 매일 발을 비눗물로 깨끗이 씻고 잘 말린 후 (특히 발가락 사이도 잘 말려야 합니다.) 건조하지 않게 보습제나 크림을 발라줍니다.
3. 가능하면 맨발이나 슬리퍼로 다니지 않습니다. 양말이나 신발은 발에 꽉 끼지 않고 편한 것을 신으며 통풍이 잘 되는 소재여야 합니다. 신발 신기전에 신발 안쪽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이물질이 있는지를 꼭 확인합니다.
4.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가운 물, 또는 그런 장소에 발을 노출시키지 않아야 합니다.
5. 발톱은 너무 짧게 자르면 안 되고 일직선이 되게 자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6. 자가로 발을 치료하는 행위는 하지 않도록 합니다.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7. 당뇨병 자체의 치료를 엄격하게 해서 혈당을 잘 관리해야 하고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인자는 피해야 합니다. 즉, 담배를 피우면 안 되고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악화되지 않도록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거나 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올바른 식단으로 식사를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특히 발 궤양을 중심으로 한 당뇨병성 족부병증을 알아보았습니다. 꾸준한 발 관리와 때에 맞는 적절한 치료는 필수입니다. 보통 당뇨병을 앓고 있으면 당뇨병 자체의 치료에는 지대하게 관심을 두어 당뇨병 약을 잘 먹거나 인슐린 치료를 잘 합니다.

그러나 정작 발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을 읽고 오늘부터라도 발 관리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당뇨병이 있으시다면 발 관리에 신경 쓰셔서 건강한 두 발로 이동의 자유를 계속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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