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 정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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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잘못된 건강/의학 정보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소셜미디어나, 신문이나 방송에서 ‘시력을 회복하는 OO 가지 방법’ 같은 내용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소위 메이저 언론에서도 이런 내용들이 많이 등장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들 중에도 잘못된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선, “시력을 회복한다?”는 말부터가 잘못되었습니다. 우리 눈은 일종의 카메라 같은 구조입니다. 눈의 앞뒤 길이, 각막 모양, 눈 안의 수정체(렌즈 역할)이 시력과 관련하여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이에 따라 근시, 원시, 정시 등이 정해집니다. 만일 맨눈(나안) 상태에서 시력이 떨어진다면 그에 맞는 안경이나 수술로 시력을 높이게 됩니다. 그렇지 못한 병적인 상태인 약시나 백내장, 망막/유리체 질환 등은 제외하고 말이죠.

그러니 가만히 있는 눈을 안경이나 수술 없이 움직이거나 안마해준다고 맞춰지는 게 아닙니다. 의학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건강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들이 소위 시력을 회복하는 방법이라면서 제시한 대표적인 내용들을 살펴보면서 어떠한 점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눈을 혹사시켜서는 안된다.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태양을 똑바로 보거나 레이저 광선을 뚫어져라 봐서 망막에 손상이 오지 않는 한 눈의 혹사는 시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눈이 피로하다고 느끼는 것은 안구건조증이나 눈 꺼풀염 등의 영향이 훨씬 많습니다.

2. 눈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여러 방향으로 눈을 움직이도록 그림 등을 통해 알려주는 정보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당연하지만 눈의 운동은 외안근이라고, 그냥 눈 밖의 근육이 작용하는 것이고 시력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참고로 눈 하나 당 근육은 6개가 부착되어 있어 복잡한 눈 운동을 담당합니다.

3. 만약 안경을 쓴다면 안경을 쓰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이게 가장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특히나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이를 믿고 오히려 안경 착용을 막는 것은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선 시력발달이 끝난 10대 중후반 이후에서부터 성인이라면 안경을 착용하는 건 본인이 편하냐 불편하냐 여부이지 시력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특히나 시력발달에 중요한 10살 미만의 아이들의 경우 시력교정 치료 및 약시치료의 일환으로 안경을 착용하기도 하합니다.

앞서 두 가지는 눈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지만 그렇다고 눈 시력에 해는 끼치지 않지만, 이런 잘못된 정보는 오히려 눈 건강에 해롭습니다.

4. 눈 주위를 가볍게 마사지하라.

구체적으로 어디를 마사지하라고 그림이나 사진까지 보여주는 정보가 많이 있습니다. 시원한 느낌이 들 수 있으나 아무 상관없습니다. 애꿎은 눈을 놔둬 주세요. 너무 뻑뻑하고 불편할 때 하는 냉찜질이나 온찜질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시력보다는 그러한 증상 해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가까이 보지 말고 먼 곳을 바라보아라.

이것도 크게 상관이 없는 것이, 우리 눈은 성장기에 계속 성장 및 시력발달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 것처럼 10대 중후반 이후라면 이미 시력발달이 끝나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가까이 많이 본다고 해서 노안이 촉진되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멀리만 보려고 노력한다고 노안이나 근시 진행을 더디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여러 가지 시력 관련 잘못된 내용이 많이 있지만 이번에는 잘못 알려져 있고 오해하기 쉬운 내용들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TV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모두 올바른 것은 아닙니다. 잘못된 건강/의학 정보에 대한 비판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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