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비만 위험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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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좋든 싫든 간에 수많은 스트레스와 함께 살아갑니다. 직장과 가정, 심지어는 취미활동에서도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는 우리 주변 환경 조건에 대한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우리가 성공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교감신경의 항진은 우리 몸이 위기를 벗어나는데 도움을 줍니다. 반면에 스트레스는 뇌하수체에 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부신피질에서 코티솔(Cortisol)을 분비하게 만듭니다. 코티솔은 우리 몸의 대사기능, 생리 기능, 면역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것으로 인해 다른 질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스트레스는 기분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안장애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질환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우울증 환자들은 불면이나 수면과다를 호소하기도 하고 비만이나 체중 감소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폭식을 하거나 음주를 하게 되어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는 체중 증가와 같은 신체적 측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연구결과

최근 런던대학교 연구팀이 비만(obesity) 학회지에 발표한 연구는 스트레스가 체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2500여 명의 54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는 진행되었는데,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의 코티솔 레벨과 체중, 허리둘레,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하였습니다. 또한 코티솔 레벨과 지속적인 비만과의 연관성 또한 조사하였습니다. 코티솔 레벨은 머리카락에서 측정하였습니다.

연구 참가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티솔 레벨이 높을수록 허리둘레가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티솔 레벨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 남성은 허리둘레가 40인치 이상, 여성은 35인치 이상이었습니다. 또한 코티솔 레벨이 높은 사람들은 비만도를 잘나타내주는 수치인 체질량지수 또한 높게 나타났습니다. 코티솔 레벨이 높은 경우 비만은 장기간(4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본 연구의 한계점은 본 연구가 비슷한 다른 연구들과 마찬가지로 관찰연구였다는 것입니다. 관찰연구의 단점 중 하나는 인과 관계를 밝히기 어렵다는 것인데 위 연구도 마찬가지로 코티솔 레벨이 높은 것이 직접적으로 체중을 증가시켜주는지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 했습니다. 즉, 코티솔 레벨이 높아져서 발생하는 다른 문제가 체중을 증가시키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연구진은 검사의 편의성을 위해 머리카락에서 코티솔을 측정하였는데, 머리카락 코티솔 레벨 측정은 최신의 측정 방법으로서 아직 혈액에서 측정하는 코티솔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로 정확히 체내 코티솔 레벨을 반영하는지 알 수 없다는 것 또한 문제점이 되겠습니다.

또한 연구 참여자가 54세 이상(평균 68세)의 중장년층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연구 결과가 젊은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을지 또한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비만

출처 : 위키피디아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이전부터 잘 알려져 있는 내용 중 하나인 스트레스와 비만과의 연관성을 실험을 통하여 증명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겠습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처럼, 스트레스가 코티솔 분비를 촉진하여 비만을 일으키는 것인지 아니면 비만 자체가 코티솔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인지는 아직까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찌 되었건 간에 스트레스, 코티솔, 비만은 인과 관계에 대한 고려를 떠나 항상 함께 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가 코티솔 분비를 촉진함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고 코티솔 자체가 비만을 촉진시킬 수도 있으며, 코티솔이 다른 스트레스 반응을 촉진시켜 비만을 촉진시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스트레스와 비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욕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비만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좀 더 정확하고 자세한 기전은 나중에 밝혀질 것입니다.

중요한 스트레스 호르몬 중 하나인 코티솔은 투쟁-도피반응(flight-or-fight)을 위해 꼭 필요한 호르몬입니다. 우리가 위험에 처해 있을 때 코티솔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제공해 줍니다. 혈압, 호흡수, 맥박이 증가하여 최대의 근력을 낼 수 있게 해주고, 잘 보기 위해 동공은 확장되며, 근육으로 가는 혈액의 양을 늘리기 위해 소화기관의 기능은 저하됩니다.

하지만 코티솔이 우리 몸에서 만성적으로 높게 유지될 경우 위에서 언급한 스트레스 반응이 지속되기 때문에 우리 몸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우울증, 불안, 비만과 같은 문제가 야기됩니다. 이외에도 면역력 저하로 인한 독감과 같은 감염성 질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 소아 청소년의 경우 성장의 저해와 같은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비만은 최근 개인의 체형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질병으로서 인식되고 있습니다. 비만으로 인해 증가하는 질병의 위험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도 여러 가지 질병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우선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스트레스 대응 전략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까요? 우선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운동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여러 의학 연구를 통해 밝혀져 있습니다. 운동은 신체와 정신 건강 모두를 증진 시킬 수 있으며 이것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스트레스 때문에 섭취가 증가하게 되는 커피, 술과 같은 물질들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가족, 친구들과의 대화를 늘리고 과일, 야채와 같은 신선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 명상, 요가와 같은 이완 요법도 도움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고통을 받는 경우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장기간의 스트레스 반응은 우리 몸에 치명적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나 심리상담 센터의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많은 조언과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현대인은 스트레스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비만 위험을 낮춰 질병 없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각자 저마다의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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