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가 정말로 암을 예방해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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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비타민과 같은 영양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스컴에서는 비타민, 유산균 등이 마치 만병 통치약 인것 처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비타민과 같은 영양제 들은 실제로 건강에 어느정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최근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양제 들이 면역력, 암 예방, 심혈관 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 매체를 통해 관련 연구결과들이 다뤄지고 있고 긍정적인 연구 결과들이 주로 보도 되고 있기 때문에 영양제에 대한 관심은 점점 증폭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아직 현대의학이 완벽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암의 치료와 예방 분야에 있어서도 영양제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에 대한 연구들이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러한 수많은 연구 결과중에 의학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가진 항암, 암 예방 효과를 가진 영양제에 대한 연구 결과는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영양제 중 하나인 비타민 D도 골절 예방 효과 뿐만 아니라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학술지인 미국 의학협회 저널(JAMA,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최근 비타민 D의 암 예방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최근까지도 비타민 D의 항암 효과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있었지만 확실한 결론을 내린 연구는 없었습니다. 비타민 D가 대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 예방 효과 관련 연구에서도 암 예방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결론이었고 추가적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2014년 시행된 리뷰 연구에서도 비타민 D는 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이번에 미국 의학협회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는 그동안 항암 효과를 위해 고농도의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수도 있을 것이라는 이전 연구결과들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사를 시행하였습니다.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2300명의 중장년층 여성을 대상으로 하여 실험군에게는 고농도의 비타민 D제제와 칼슘제를 복용하게 하였고 다른 참가자인 대조군에게는 가짜약(위약, placebo)을 투약하였습니다. 약의 효과를 보기 위해 가장 정확한 방법이 이렇게 가짜약을 투약하는 것입니다. 실험군, 대조군도 무작위로 할당하는 방법과 대조약을 사용하여 실험을 무작위 대조 연구(Radomized controlled trial)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연구 방법은 연구의 의학적 근거를 높여줍니다.

출처 : 플리커 by colindunn

4년간 관찰한 결과 고농도의 칼슘제를 먹은 그룹과 가짜약을 먹은 대조군간의 암발생률에서 의미있는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즉 본 연구결과로는 비타민 D가 중장년층 여성의 암 발생을 낮추는데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연령층과 모든 성별을 아우르지 못했고 인종에 대한 고려 또한 없었다는 것이 본 연구의 제한점이 되겠습니다. 또다른 제한점 중 하나는 비타민 D의 용량별 차이점에 대한 고려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본 연구 이후에도 2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의 비타민 D와 암 관련 연구가 진행되는 중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이후 연구 결과가 나온다면, 그때야말로 비타민 D의 암 치료/예방에 관한 확실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타민 D는 정말 암과 관련이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왜 수많은 사람들이 비타민 D가 암을 예방해준다고 이야기 하고 있고 관련 내용이 서적이나 언론등을 통해 나오고 있는 것일까요? 실제로 실험실 연구를 통해 비타민 D가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한 연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자세포학적인 지식이 인체에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체에는 세포 수준으로 적용되는 것보다 훨씬더 복잡한 과정들이 존재하고 실험실에서 실험하는 것과는 달리 상호작용 하는 인자들도 셀수 없이 많기 때문에 실험실을 통해 밝혀진 이론이 실제로는 인체에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상실험을 포함한 실험 연구가 동반되어야지만 이론이 실제 인체에 적용되는지를 알 수 있게 되는것입니다. 실험연구에서 효과없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추가적인 연구들을 통해 다시 규명하거나 이론을 재 설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 연구결과를 적용했을 때 비록 중장년층 여성에 한해서이긴 하지만 비타민 D의 암 관련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 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동안 대용량의 비타민 D가 대장암이나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들이 몇편 있었습니다. 또한 실험실에서 세포 수준으로 비타민 D가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추후 대규모의 실험을 통해 비타민 D의 용량이나 성별등에 대한 제한점 없이 더 잘 계획된 연구가 수행된다면 대장암을 예방해주는 아스피린 이후 또 다른 암 치료/예방 효과가 있는 약물로 비타민 D가 채택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비타민 D에 대해서 의학적으로 확실하게 이야기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골절을 예방해 준다는 것 외에는 아직도 많은 것을 밝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양제가 모든것을 해결해 준다는 믿음 보다는 영양제가 필요 없을 정도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균형잡힌 식단, 규칙적 운동, 적절한 야외 활동(햇볕쐬기)을 하신다면, 영양제 안먹어서 무슨일 일어날까봐 걱정하실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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