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만 하루에 3번 양치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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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운동 다들 기억하시죠? 3,3,3이 하루에 3번 식후 3분 이내에 3분간 양치질하는 것이라는 것은 아마도 구강건강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에 칫솔질을 3번 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칫솔질은 플라그 제거를 위해서 합니다. 플라그라는 것은 수많은 세균들과 타액 내의 특정 성분이 뭉쳐져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플라그가 제거되지 않고 쌓이게 되면 충치와 잇몸질환을 일으키게 됩니다.

초기에 생성된 플라그는 칫솔질로 제거가 가능한데, 24시간이 지나면 석회화가 진행이 되어 치석으로 변하게 되어 칫솔질로 제거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치석으로 변한 뒤에는 치과에서 가서 스케일링을 받아야 제거가 되므로 하루에 한 번은 꼭 꼼꼼하게 양치질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비교적 완벽한 플라그 제거를 위해 필요한 양치질을 3,3,3으로 정하고 홍보하여 알리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3,3,3 칫솔질이 너무 과하며 오히려 치아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 또한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칫솔질 행태가 치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어떻게 될까요? 이번 시간에는 여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올바른 양치 습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칫솔질과 관련된 연구결과

치석 제거를 위한 완벽한 칫솔질을 위해 칫솔질 효율에 관련된 중요 요소를 꼽자면
1. 칫솔질을 하는 시간 2. 칫솔질을 하는 빈도 3. 칫솔질을 하는 힘 4. 칫솔모의 강도
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각각의 요소별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의 칫솔질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칫솔질 시간

2005년 네덜란드의 연구진에 의해 시행된 칫솔질 시간에 대한 연구를 보면, 칫솔질 시간이 길어질수록 치태 감소 효과가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안을 4구역으로 나누었을 때, 1구역당 30초 즉 입안을 2분에 걸쳐 닦았을 때가 양치질 효율이 가장 좋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출처 : Emma Howard by flicker

하지만 미국 치과의사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일반인들의 칫솔질 시간은 45초인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칫솔질 시간이 매우 짧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치과의사 협회에서는 2분간의 바스 테크닉 혹은 변형 바스법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바스법이란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칫솔모를 가져다 대고, 좌우로 짧은 진동을 주며 닦아주는 방법입니다. 진동을 주게 되면 치아와 잇몸 사이의 공간에 칫솔모가 들어가며 닦아주기에 잇몸질환의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2. 칫솔질 횟수

미국 치과의사 협회에서는 하루에 두 번 양치질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2005년 어틴 등에 의해 시행된 연구에서는 하루 한 번의 세심한 양치질을 하면 치아우식증 및 치주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서 하는 양치질은 연구팀에 의해 시행된 방법처럼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치과의사들은 하루에 2번 칫솔질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칫솔질과 관련되어 시행되고 있는 연구들도 하루 2번을 기준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루 2번의 칫솔질로 대부분 충분하다는 근거들이 제시되고 있으니 하루 2번을 기준으로 알고 계시면 충분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3분의 칫솔질의 경우에도 이처럼 떨어지는 양치의 효율 때문에 좀 더 긴 시간으로 칫솔질이 안되는 구획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보시면 될 것입니다.

 

3. 칫솔질의 강도

칫솔질 힘의 경우 3뉴턴의 힘까지는 칫솔모에 가하는 힘이 증가할수록 효율이 증가하지만, 4뉴턴이 넘어가는 순간 효율이 감소한다고 합니다. 4뉴턴이 이상의 힘이 가해지면 칫솔모가 휘어져서 칫솔모 끝이 치태 제거 작용을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3뉴턴의 힘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칫솔을 움켜쥐지만, 실제로는 칫솔을 세 손가락만으로 잡았을 때 유지하는 정도의 힘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생각하는 것보다 작은 힘으로도 충분하다는 결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한 힘을 주기보다는 꼼꼼하게 닦는 것이 더 중요하겠습니다.

 

4. 칫솔모의 강도

마지막으로 칫솔모의 강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11년 스테판 등의 연구에서는 총 120명을 대상으로 강한 강도, 중간 강도, 부드러운 강도의 세 종류의 칫솔모의 선정하여 각각 40명에게 하루 2회 2분씩 사용하게 하였습니다.

그 결과 강한 강모를 사용한 그룹에서 플라그가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에 따라 치은을 손상시켜 출혈 지수를 악화시킬 수 있고, 치은 퇴축을 야기하는 부작용 또한 나타났습니다. 즉 단단한 강모가 잘 닦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잇몸에 상처를 일으킨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칫솔모에 대한 선택 시에는 일반적으로 중간모 정도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잇몸이 약한 사람은 부드러운 모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하루 세 번 지키는 것보다 한번 닦을 때 잘 닦는 것이 더 중요

지금까지 여러 연구결과를 통한 칫솔질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3,3,3으로 알려진 칫솔질이 어찌 보면 과한 칫솔질 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정리해보면 칫솔질은 하루 2번, 2분가량, 비교적 약한 힘으로, 중간 강모의 세기인 칫솔을 선택하여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양치질 횟수와 시간보다도 얼마나 꼼꼼하게 정성 들여 닦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마시기 바라겠습니다.

 : 치주과 전문의 강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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