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제의 두 가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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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russellbernice/4956469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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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제는 인류가 개발한 가장 강력한 염증치료제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했을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고맙고도 위험한 스테로이드제의 서로 다른 두 얼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테로이드제란 무엇에 쓰는 약인가요?
우리의 신장 위쪽에는 부신이라는, 콩알만한 크기의 장기가 있습니다. 이 부신에서 생산되는 호르몬이 바로 스테로이드인데, 강력한 염증 억제 작용, 전해질 조절 작용 등 인체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주사제, 먹는 약, 바르는 약, 안약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이들은 류마티스 질환, 관절염, 알레르기성 천식, 비염과 피부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에 대하여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부작용이 심각하다고요?
어떤 이유에서건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부신은 더 이상 호르몬을 분비할 필요가 없어지므로 기능이 퇴화되어 버리고 맙니다. 심한 경우에는 체형이 변하고 백내장, 혈액질환, 골다공증 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각각의 질병에 대하여 적당한 양을 적정 기간만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보이지만, 그 이상 남용하면 매우 위험한 것이지요. 의사의 지시에 따라서 정확한 용법을 지켜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희 동네에 아주 용한 의원(약국)이 있다는데요….
의약분업 이전에는 약국에서 스테로이드를 무분별하게 처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약국에서 약을 지어 먹은 피부병이나 관절질환 환자들이 처음에는 큰 효과를 보았지만, 나중엔 얼굴이 달덩이처럼 부어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곤 했습니다. 따라서 너무 용하다고 소문난 약국이나 의원은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의사들 몰래 혼자만 아는 독점 의료기술이란 것이 요즘 시대에는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관절염에 좋은 주사, 스테로이드제 맞지요?
관절이 아파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에게 유명한 뼈주사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주사 한 방이면 그렇게도 지긋지긋한 무릎이나 허리의 통증이 몇 달간은 거짓말처럼 사라집니다. 때문에 이 주사를 놓는 의원은 관광버스로 환자를 실어 나를 만큼 인기가 좋았습니다.

그러나 잠깐 통증이 사라지는 것에 혹해서 이 주사를 계속 맞게 되면 골다공증이 심해지고 관절이 완전히 망가질 수 있습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년에 2회 이상은 맞지 않아야 합니다. 관절이 아파 의원에서 주사를 맞는 분들은, 자신이 맞는 주사가 어떤 것인지 반드시 알고 계셔야 합니다. 한편 아픈 관절에 직접 놓는다고 해서 모두 스테로이드주사는 아닙니다. 최근에는 연골을 강화시키는 주사 등 비스테로이드성 관절주사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밥맛이 나게 하는 보약이 있다던데요…
얼마 전 한 건강원에서 스테로이드제를 섞어 판매한 사실이 적발된 적이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제는 입맛을 좋게 하고 얼굴에 둥글둥글 살이 오르게 하는 작용이 있어 밥을 잘 안 먹는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매우 신통한 보약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제의 남용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아는 부모님들, 이제는 비싼 돈 주고 소중한 자녀들 건강 해치는 일은 하지 않으시겠지요?

남들이 아무리 좋다는 약이라도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조금 더 꼼꼼하게 따져 볼 필요가 있겠지요. 적절한 사용을 통해 이 약품을 좋은 친구로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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