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상대하는 직업이 치매를 예방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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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도로 고령화사회로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 보건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질병 중 하나는 바로 치매일 것입니다.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보건 의료에 있어서 치매는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에 대한 수많은 연구들이 나오고 있으며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 또한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치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질병입니다. 뇌라는 인체에서 가장 복잡한 기관의 노화로 발생하는 질병이 치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노화에 대해서도 아직 많은 것들이 밝혀지지 않았고 뇌의 경우에는 아직 밝혀진 것보다 밝혀져야 할 것이 더 많습니다.

 

새로운 연구 결과들

치매는 흔히 단기 기억력의 저하와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과거에 겪었던 기억들은 잘 유지되지만 오늘 아침에 무얼 먹었는지 또는 어제 어디에 갔었는지와 같은 기억이 잘 안 나는 것이 치매 초기의 증상입니다. 이러한 내용에 더해 최근 단기 기억의 저하보다는 행동의 변화가 더 앞서 일어난다고 하는 내용의 연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화를 잘 참지 못한다던지, 사회적으로 위축되거나, 불안과 강박과 같은 이전에 하지 않았던 행동의 변화를 보이는 것이 치매의 시작을 알리는 단서라는 것입니다. 이 연구 결과는 토론토에서 있었던 세계 치매 관련 학회에서 발표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치매에 관한 많은 내용들이 새롭게 밝혀지고 있습니다. 같은 학회에서 발표된 또 다른 연구 결과 중에는 치매 발생 위험과 직업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 또한 발표되었습니다. 

위스콘신 대학 연구팀은 평균 연령 60대의 28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연구진은 284명의 MRI 검사에서 대뇌의 작은 밝은 점으로 보이는 병변을 관찰하였습니다. 이러한 병변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뇌졸중이 발생한 흔적(micro-stroke) 또는 뇌졸중 병변이 너무 작아서 증상 없이 지나간 것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병변은 치매 발생과 연관이 있습니다.  연구진들은 MRI 검사와 함께 인지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기억력 검사와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검사를 또한 시행하였습니다.

검사 결과 병변이 많이 관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다루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예를 들어 의사, 변호사, 보험 판매업, 세일즈맨 등의 직업)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사고 및 인지 능력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정 직업으로 분석하기에 연구 참여자 수가 부족하여 직업별 통계는 없었습니다. 아마도 추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직업별 치매 위험도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식습관 또한 치매 발생과 연관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식습관과 치매의 연관성을 보기 위한 연구 결과 또한 발표되었습니다. 사람들을 다루는 직업을 하는 사람들은 육식과 빵 위주의 서구식 식습관을 할지라도 인지 기능이 다른 직업을 가진 이들에 비해 잘 유지된다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즉, 뇌에 손상을 입어 치매의 위험이 높거나 좋지 않은 식습관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과의 지속적 상호작용이 필요한 직업은 치매 발생에 대한 보호막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가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두뇌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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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학회에서 발표된 또 한가지 연구 결과는 두뇌 노화를 방지하기 위한 두뇌 운동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2800명을 대상으로 10년간 두뇌 운동을 3가지로 나누어 받게 하였습니다. 세 그룹은 각각 기억력 훈련 그룹, 이해력 훈련 그룹, 두뇌 활동 속도를 증가를 위한 훈련 그룹이었습니다. 치매의 초기 증상은 기억력과 관련되기 때문에 아마도 기억력 관련 훈련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치매가 덜 발생할 것이라는 가정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억력과 이해력 관련 훈련 그룹에서는 치매 발생률을 낮추지 못했고 두뇌 활동 속도 증가를 위한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치매가 발생하는 위험이 33% 낮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 위 연구결과들은 아직 정식 논문으로 발표되지 않고 학회에 발표된 것이기 때문에 연구 결과가 학회지에 정식으로 발표되면 추후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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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서비스업과 같은 사람과의 접촉이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만 치매 발생 위험이 낮은 것일까요?

복잡한 사회적 관계가 필요한 직업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됩니다. 아마도 어려운 계산이나 분석 또는 기계 조작이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뇌 영역과는 다른 부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사람을 다루는 것은 데이터 분석 보다 더 복잡할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가 치매로 진행되는 과정을 막아서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필요한 일은 생각보다도 더 많은 두뇌의 능력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의 경우 일을 마치고 나서 몸은 피곤하지 않은데도 녹초가 되었다고 말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합니다. 이러한 일이 아마도 두뇌의 여러 가지 기능들을 계속 활성화시키고 이것이 치매에 대한 방어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요? 위의 세 번째 연구에서처럼 빠른 두뇌활동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부지불식간에 작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치매 예방을 위한 7가지 생활습관“이란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교육수준이 높고 두뇌활동이 많은 일을 할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낮아진다는 것과 위의 연구결과들 간에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퍼즐, 악기 배우기, 독서가 두뇌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다는 내용도 이와 일맥상통합니다.


물론 위의 몇 가지 연구만으로는 이에 대한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부족합니다. 하지만 위의 연구 결과들이 이전에 이야기되어 오던 연구결과들과 일치하는 부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 연구 결과들에 비추어 아래와 같이 이야기해 볼 수 있겠습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한 직업은 치매 발생 가능성이 낮을 수도 있다.

또한 치매 예방을 위한 방법에 아래와 같은 방법을 추가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자원봉사활동을 포함한 사교적 활동에 많이 참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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