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이 있다면 꼭 알아야 할 – 비알레르기성 비염의 종류

0

사람들에게 이비인후과에서 진단받은 질환이 있는지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비염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을 합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어떤’ 비염을 진단받았는지 다시 질문을 하면 대다수의 경우에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하고 답을 하지 못 합니다. 비염이 비염이지 뭐가 또 있느냐 하는 표정으로 말이죠.

비염을 말할 때 알레르기 비염을 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알레르기 비염에 대해서 잘 모르기 쉽지만, 사실 비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수도 굉장히 많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코막힘, 콧물 등의 증상으로 클리닉을 방문한 만성 비염 환자를 조사해보았을 때, 비알레르기 비염 환자와 비알레르기 비염과 알레르기 비염이 혼합된 환자가, 단순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 비해 더 많다는 결과도 있지요.

비염은 비강을 덮고 있는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총칭하는 병이고, 그 증상으로는 코막힘,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등이 있습니다. 즉, 알레르기 비염이 아닌 다른 비염에서도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사람들이 잘 모를 수 있는 비알레르기 비염에 대해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출처 : 위키미디어
출처 : 위키미디어

사실 워낙 많은 종류가 있기 때문에 비알레르기 비염을 정의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뭉뚱그려서 말씀드리자면, 비알레르기 비염은 코막힘, 콧물 등의 비과적 즉, 코 쪽의 증세가 알레르기와 무관하게 생기는 경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코 증상들이 있는 환자라도 알레르기 검사나 콧물 검사를 해보면 음성으로 나오게 되는 경우겠지요.

사실 독자분들께서 이 글을 읽으시고 ‘아, 비염이라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만 있는 것이 아니구나’하고 알게만 되셔도 되겠지만, 더 나아가 비알레르기 비염들 중 알아두실만한 종류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비염의 분류

알레르기성 비염
계절성

통년성
감염성 비염
급성

만성
기타
호산구증다증과 관련된 비알레르기 비염(NARES)

약물성

호르몬성

직업성

자극성

음식물성

 

감염성 비염

감염성 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눠지게 됩니다. 급성 감염성 비염의 다른 이름은 여러분들도 이미 알고 계시는 바로 ‘감기’입니다.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하여 비강 점막의 염증이 발생한 직후부터 한 달 정도까지의 상태인데, (그 이상 지속되는 경우 만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서의 원인은 라이노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라고 알아두시면 됩니다.

이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는 증상이 좀 더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독감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매년 10월 경에 감기 예방 주사라고 맞는 백신은 바로 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죠.

만성 감염성 비염은 급성 비염에 대한 치료가 불완전하여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나, 코 주변의 조직의 만성 염증으로 비염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 다른 원인으로 몸 상태가 불량하여 비염이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만성 감염성 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 하면 만성 부비동염 즉, 우리가 축농증이라고 말하는 경우로까지 발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알맞은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축농증에 이르면 약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고 수술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기타 여러 가지 비알레르기성 비염

blowing-nose약물성 비염을 일으키는 약물들은 아스피린이나 소염진통제, 심혈관계 약물, 피임제 등 사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외래에서 약물성 비염이라고 하면 코 스프레이 형태의 국소 코 점막수축제를 장기간 사용하여 발생하는 코막힘 현상을 말합니다.

이 경우 해당 약물을 즉시 사용 중지하고, 다른 약물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나아질 수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국소 코 점막수축제를 사용했다면 약물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수술적인 치료를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소 코 점막수축제는 사용 시, 즉각적으로 코막힘이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런 무서운 부작용도 있으니 꼭 5일 이내의 최단기간 동안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우리 몸의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서도 비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호르몬성 비염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생리 중이나, 임신 시에 에스트로겐의 변화로 인해 비염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임신에 의한 비염의 경우엔, 산모들에게 약을 쓰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기 때문에 치료가 힘든 면이 있지만, 아기를 출산한 경우에는 증상이 소실되게 됩니다.

이외에도 직업성 비염, 음식물 유발성 비염, 노인성 비염 등의 많은 비알레르기성 비염이있습니다만,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혈관운동성 비염입니다. 사실 혈관운동성 비염이라고는 하지만, 발병 원인을 찾아보았는데도 결국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으면 진단하는 원인불명의(idiopathic) 비염이지요. 이 경우에는 아직까지 그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증상 전체를 조절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 코분무제를 사용하는 것이 첫 번째 치료 방법인데, 약물치료에 실패하였거나,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권유됩니다.


이처럼 비염에도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이 있고, 그중 비알레르기 비염은 굉장히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경우에서 치료방법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콧물, 재채기가 난다고 해서 ‘아, 나는 알레르기 비염이 있구나’하고 단정 내리지 마시고, 가까운 이비인후과에 가셔서 적절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