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자주 아프고 불편해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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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른을 막 넘긴 이삭엄마의 아랫배가 아프기 시작한 지도 벌써 15년이 넘었습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로 배꼽주위를 중심으로 하여 기분 나쁠 정도로 살살 아프면서 가스가 찬 것처럼 부글거리고 화장실에 가면 가늘고 무른변을 조금 보게되나 별로 개운한 느낌이 없습니다. 어떤 때는 변비가 생기기도 하고 무른변과 굳은변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특히 밀가루 것(빵, 라면 등)만 먹었다하면 여지없이 배가 아프고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은 이삭아빠가 사업이 잘 안되거나 아이들 문제로 속이 상할 때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늘 배가 부른 것 같고 방귀도 자주 나와서 난처한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번 큰 병원에 가서 무슨 검사라도 받아야 할까요?

이미지출처 : www.foodpoisonjournal.com
이미지출처 : www.foodpoisonjournal.com

 

복통의 흔한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복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의사들은 크게 ‘기질성 복통’과 ‘기능성 복통’으로 구분합니다. 위, 소장, 대장, 간, 쓸개, 신장, 자궁, 방광…. 이러한 장기들이 뱃속에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이들 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염증이 생기거나, 몽우리가 생기거나, 꼬이거나 해서 아픈 경우를 ‘기질적 복통’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기질적이라는 말은 눈에 보이는 병변이 있을 때 붙이는 말입니다. 이에 반하여, 내시경, 초음파, 컴퓨터 촬영, 심지어는 개복수술까지 해도,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는데, 배가 아픈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기능성 복통’이라고 하며, 대개는 식도, 위, 대장 등의 운동기능의 장애가 원인입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란 어떤 병인가요?

기능성 복통은 또 다시, 배꼽위로 명치부위가 주로 아픈 경우와 그 아랫쪽 배가 주로 아픈 경우로 나누는데, 명치부위가 주로 아픈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고 하고 배꼽주변이 주로 아픈 경우를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삭엄마의 증상은 전형적인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증상입니다.

이런 환자들은 대장에 변이 차서 조금만 팽창해도 통증과 함께 화장실에 가고 싶어집니다. 정상인들은 전혀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 정도의 대장팽창에도 통증을 느끼니 ‘과민성’이라는 병명이 붙는 것이지요. 또한 대장의 연동운동이 원활치 않아서 부조화스러운 수축과 팽창 현상이 관찰되어 설사 혹은 변비가 반복되기도 합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왜 생기나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왜 발생하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사람마다 자신있는 부분과 약한 부분이 있듯이 남달리 대장의 기능이 약하고 더 예민한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장의 소화기능은 자율신경의 조절하에 있는데, 스트레스 등으로 인하여 자율신경기능이 약해지면 증상이 더욱 악화됩니다.

이삭엄마가 신경만 쓰면,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식사습관이 불규칙하거나 과식,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와 술, 담배, 커피 등 기호식품의 과다섭취, 과로, 임신 출산, 운동부족과 같은 신체적인 요인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음

식의 종류에 있어서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특정 음식을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자신이 먹어보았을 때 경험적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약이나 수술로 깨끗하게 고칠 수는 없나요?

당신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해당된다고 생각하신다면, 꼭 명심하셔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매우 귀찮고 잘 낫지 않는 병이기는 하지만 암이나 기타 위험한 다른 병으로 발전하는 악한 병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점을 강조하는 이유는 더 이상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마시라는 뜻이며 ‘걱정’이야말로 이 병의 증상을 계속해서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경우도 그러하지만, 기능의 이상은 완치가 잘 되지 않습니다. 몇 가지 약들이 증상을 호전시키지만, 약을 끊으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을 복용하면서, 조깅이나 수영, 테니스, 배드민턴 같은 유산소운동을 시작하여 심신의 스트레스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자가진단 테스트로 한번 확인해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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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영
장미영
16-03-24 7:13 오후

원축절제수술후에 자주 허리와 배가 아프고 물만 아셔도 너무나 배가불러오고 소변도 자주보고 그러는데요.무슨이상이 있는건가요?

나아요
Admin
16-03-24 11:04 오후
Reply to  장미영

자궁경부 원추절제술(cervical cornization) 말씀하시는것 맞죠? 원추절제술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중 자궁내 혈종(hematoma)가 생길 수 있습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복강내(뱃속)에도 혈액이 찰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말씀하시는 증상으로는 자궁이 혈종으로 커졌거나 염증이 생긴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궁경부원추절제술과는 다른 질병이 생긴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한줄의 글로는 정확한 것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정확한 원인 판단을 위해 수술받으신 산부인과병원 방문하셔서 질경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검사를 받으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다음부터는 질문게시판을 이용하시면 더 빠른 답변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