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에 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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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65세 이상이신 분들은 동네 병원에서도 무료독감백신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독감 예방백신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여러가지 내용을 다루고 있으니 필요하신 제목의 내용만 읽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미지출처 : commons.wikimedia.org
이미지출처 : commons.wikimedia.org

 

예방주사에 관한 기본지식

독감백신에 관한 내용만 보시려는 분들은 이 내용은 넘기고 아래 내용들을 보시면 됩니다.

예방접종은 특정 감염 질병에 관한 면역력을 올려주는 방법입니다. 면역은 외부의 물질과 싸워 이기려는 신체의 능력이고 이것은 체내에 기억이 되기 때문에 한번 걸린 감염병에는 다시 걸리지 않거나 걸려도 약하게 걸리게 되는 것이 바로 면역력에 의한 것입니다. 예방접종을 바로 특정 질병에 대한 방어력을 길러주기 위한 방법인 것입니다. 예방접종은 수동예방접종과 능동예방접종으로 나누어 지는데 수동예방접종은 외부에서 생산된 면역물질을 그대로 주입하여 일시적인 면역력을 가지게 하는 것으로 면역 글로불린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능동예방접종은 몸에 주입되는 예방접종약제에 따라서 특정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스스로 가지게 하는 방법으로 독감예방접종을 비롯한 대부분의 예방접종이 이에 해당됩니다.

능동예방접종은 또다시 두 종류로 나뉘게 되는데 약독화 생백신(live attenuated vaccine)과 불활성화 사백신(killed vaccine)으로 나뉩니다. 약독화 생백신은 그야말로 실제 균을 약하게 만들어 배양한 백신으로 체내에 주입되면 증식되지만 질병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면역체계만 자극해서 면역력을 획득하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작용을 일으키게 되면 실제 질병에 걸린 것과 같은 상태가 됩니다. 불활성화 사백신은 그야말로 죽은 백신으로서 병원균을 조작하여 불활성화 시킨 것으로 인체내에서 증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생백신 보다 많은 양을 여러번 접종하여야 하며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추가접종이 필요하게 됩니다.  독감 백신중 보통 흔히 맞는 백신이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ACIP(Advisory Committee on Immunization Practices-미국예방접종 위원회)는 최근 권고안에서 독감의 경우 생백신이 사백신보다 나은 점이 없기 때문에 더이상 생백신을 사백신에 우선하여 접종할 필요는 없다고 하였습니다.

 

독감예방접종의 기초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 바로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흔히 독감백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독감이라는 말 때문에 감기와 오인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독감과 감기는 전혀 다른 병입니다. 즉, 독감예방접종이 감기를 예방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선 아셔야 겠습니다.

독감예방주사는 인플루엔자 균중에 보통 A형이 독감의 주된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것을 주로 타겟으로 합니다. A형 바이러스를 구분하는 방법은 바이러스 표면의 항원돌기의 종류로 구분을 하게 됩니다. 헤마글루티닌 (hemagglutinin, H)은 A, B, C형에 존재하고 포유 동물의 세포에 부착하는데 관여합니다. 뉴라미니데이즈(neuraminidase, N)는A, B형에 존재하고 기도에 있는 뮤신(mucin) 내의 뉴라민산(neuraminic acid)을 제거합니다. 뮤신은 헤마글루티닌에 대한 억제 효과가 있어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상피세포에 부착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두가지 돌기의 종류에 따라 H1N1, H2N2, H3N2 등으로 구분하게 되는 것입니다. H 또는 N형이 변하는 것으로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하게 됩니다. 항원성의 대변이(antigenic shift)라는 것은 A형 바이러스에서 이러한 H 또는 N 형이 10년이상의 간격을 두고 변형되는 것을 말합니다. 항원성의 소변이(antigenic drifit)는 같은 아형 안에서의 변화되는 것으로 A, B형 모두에서 거의 매년 발생합니다. 전세계적으로 18000여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신종플루는 A형 H1N1이었으며 현재는 그 유행이 끝나 계절 바이러스화하여 다른 아형의 계절 바이러스와 함께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플루엔자 백신은 그 해의 예측된 변이바이러스를 타겟으로 하여 제작됩니다. 그래서 독감 예방접종은 한두번 맞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며 매년 맞아야 하는 것입니다. 백신을 처음 맞는 6개월 이상의 소아의 경우에는 4주 간격으로 두번의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그 이후로는 1회의 접종이면 됩니다.

인플루엔자 A의 전자현미경 사진. 이미지출처 : commons.wikimedia.org

 

누가 맞나요?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이유는 독감에 대한 예방을 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독감을 왜 예방해야 하는 것일까요? 이유는 인플루엔자 감염(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입니다. 노인에서의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폐렴부터 시작하여 라이증후군, 심근염, 뇌수막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부류의 사람들은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맞아야 합니다. 합병증 발생 고위험군은 아래와 같습니다. 

  • 6~59개월의 어린이
  • 50세 이상의 모든 노인
  • 천식을 포함한 만성폐질환자(노인과 어린이 모두)
  • 심혈관질환자(고혈압만 있는 경우는 제외)
  • 신장/간/신경/혈액/내분비 질환자 : 당뇨포함
  • 면역억제자(HIV 등으로 면역억제제를 먹고 있는 사람 포함)
  • 임산부 또는 인플루엔자 유행철에 임신을 하려는 사람
  • 6개월~18세의 어린이, 청소년 중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 –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소아, 청소년의 경우 인플루엔자 감염이 되면 라이증후군(Reye’s syndrome)이라는 심각한 합병증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해야 합니다.
  • 요양원이나 장기거주시설 입소자
  • 비만(BMI>40)인 자

위의 자료는 최신 CDC(미국질병예방국)자료 입니다. 이전과는 달리 비만이 추가 되었다는 것이 특이합니다. 이는 비만이 더이상 체형의 차이가 아니며 일종의 질병인 것이라는 개념이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고위험군과 함께 생활하거나 이들을 간호, 간병하는 이들도 접종대상자 입니다.

  • 의료시설 종사자
  • 6개월 미만의 영아를 돌보는 자
  • 6~59개월 및 50세 이상 성인의 가족, 양육기관 종사자
  • 위의 인플루엔자 감염시 합병증 발생 고위험자들을 돌보는 자

 

독감예방접종을 하면 독감에 절대 안걸리나요? 언제 맞나요?

독감예방주사는 매년 예측된 결과로 제작 됩니다. 맞지 않는 것에 비해서는 높은 예방력을 지니지만 맞는 사람의 나이, 면역력, 동반질환등에 따라서 효과는 달라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젊은 성인에서는 약 70~90%의 예방력이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병원균에 대항하는 항체라는 것이 생기게 되는데 독감예방주사는 접종 1주 후부터 항체가 증가하게 되고 4주후에 최고가 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감 예방주사는 독감이 유행하는 12월말~1월말에 대비하기 위해 10월말~11월 초에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게 됩니다. 또한 그 해에 다른 변이종이 유행하게 된다면 예방능력은 떨어지게 되겠고 노인,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의 경우에는 항체가가 더 떨어지게 됩니다. 

 

접종후 이상반응은 어떤가요?

이상반응에는 접종한 부위의 발적과 통증이 가장 흔하고 감기걸린것 처럼 열이나거나 근육통이 생길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되고 발열이 심한 경우에는 접종 병원이나 의원을 방문하시면 되겠습니다. 생백신의 경우에는 균이기 때문에 인플루엔자가 발생하거나 이것이 옮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실 수도 있는데 생백신 접종시에도 감염이나 전파는 일어나지 않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계란 단백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또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유정란을 이용하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증폭시키는 방법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 접종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를 포함하여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백신을 맞아서는 안됩니다. (사백신 금기)

  •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심한 과민반응을 보인 자
  • 계란에 심한 과민반응을 보인자(단, 계란을 먹고 심한 과민반응을 일으킨 적이 없었다면 금기 대상이 아님)
  • 백신 접종 후 6주 이내에 길랑-바레 증후군이나 다른 신경 이상이 생긴자
  • 발열이 있는 사람은 열이 내린 후 접종(열이 없는 상기도 감염은 접종해도 무관)

 

계란에 심한 과민반응이 있으면 맞을 수 없는건가요?

계란 알레르기가 있지만 계란 후라이 같이 가볍게 조리된 계란으로 된 음식을 먹은 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매년 똑같이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계란이나 계란으로 된 음식을 먹은 후 두드러기만 있었던 경우나 혈관부종, 호흡곤란, 어지러움, 지속적 구역, 심한 부작용으로 응급실 방문과 같은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세포배양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세포배양 백신은 기존의 유정란을 이용하여 백신을 만들던 방법과는 달리 동물의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백신보다 2배이상 빨리 백신 생산이 가능하며 계란알레르기 반응 또한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백신은 18세 이상부터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18세 미만에서는 응급처치가 가능한 시설에서 주의깊은 관찰하에 사백신을 접종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백신은 처음 맞는 경우에는 이러한 심각한 과민반응에 대비하기 위해 접종 의료시설에서 30분 정도 머무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이전에 병원에서 알레르기 테스트 등으로 계란 과민반응이 있는 것으로 나온 사람의 경우에도 18세 이상이면 세포배양백신을 맞을 수 있겠습니다. 이전에 생명을 위협할 만한 심각한 부작용이 있었던 경우에는 백신 접종의 금기이므로 이후에도 접종을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계란 알레르기에 의한 혈관부종. 이미지출처 : en.wikimedia.org

 

4가 사백신이 나왔다는데 그건 뭔가요?

3가 백신은 3가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주는 백신이고 4가 백신은 4가지 바이러스에 대해 예방해 주는 것입니다. 미국 CDC는 매년 유행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타입을 예측하고 백신 제조사들은 그것을 기준으로 백신을 생산합니다. 올해의 3가 백신은 A형H1N1, A형H3N2, B형 야마가타(Yamagata lineage) 세가지이고 4가 백신은 여기에 B형 빅토리아(Victoria lineage)가 추가되었습니다. 현재 정부에서 65세 이상 무료로 접종해주는 백신은 3가 백신입니다. 4가 백신이 약간 더 비쌉니다. 한가지 균주가 더 들어가 있기 때문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글들이 많이 보이지만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것이 더 독감예방에 효과적인지에 관한 연구 결과는 현재 없습니다. 4가 생백신도 3가 사백신과 예방효과에서 큰 차이가 없는것으로 밝혀졌으니까요. 어느것이 더 효과적인지에 관한 연구는 현재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추가로 65세 이상에서 고용량 백신(균의 용량이 더 높은) 또한 개발되어 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일반 백신과 비교하였을 때 항체 생산능력에서 큰 차이는 없는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글은 2015년 인플루엔자 대비 미국질병통제국(CDC)의 최신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작성된 가장 최신의 독감예방접종 관련 자료입니다. 참고자료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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