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커피 섭취와 위식도역류질환의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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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하루에 커피를 몇 잔이나 드시나요? 하루에 1잔 정도로 즐기시는 분과, 많게는 하루에 5잔까지 커피를 입에 달고 사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커피를 너무 자주 마시면 위식도역류질환(GERD)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 논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비인후과에 방문하는 환자의 약 4~10%가 위식도역류질환과 관련된 증상으로 병원에 방문한다고 합니다. 무언가 목에 걸린듯한 느낌이 계속해서 드는 경부 이물감, 이에 의한 잦은 헛기침, 목소리 변화 등이 이비인후과에서 환자분들이 호소하는 증상들이지요.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 내로 역류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증상을 발생시키거나 합병증을 유발한 경우를 말합니다. 특히, 위에서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위산(gastric acid)가 역류할 때 여러가지 증상과 합병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리고 위식도역류질환은 대부분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면서 자연적으로 좋아지지 않는 만성 상태가 된 경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흉통
저작권 : tharakorn / 123RF 스톡 콘텐츠

위식도역류질환은 기본적으로 식도에 위산이 역류하여 가슴 안쪽이 타는 듯한 통증이 목까지 확장되는 흉부 작열감(heartburn)과 위 내용물이 역류하여 입에서 신맛, 짠맛 또는 쓴맛 등이 느껴지는 역류 증상을 일으킵니다. 더 나아가 인두와 후두까지 역류하여 위에서 말씀드린 이비인후과 증상을 만들고, 만성기침, 치아 침식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게다가 위 식도역류가 오래되면, 바렛식도, 천식, 비부비동염, 수면 무호흡증 등이 합병되고, 심지어는 특발폐섬유증, 식도암, 후두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한 연구를 보면 협심증과 유사한 가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원인 질환들 중 위식도역류질환이 가장 흔하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를 위해서 위산억제제를 1달에서 길게는 2달 이상 꾸준히 먹어야 하고,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지고 치료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약을 중단하면 40~70%에서 재발을 한다고 하니, 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위식도역류질환이 진단되는 경우가 증가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는 흡연, 음주, 비만, 스트레스, 야식, 과식, 식사 후 바로 눕는 버릇, 너무 꽉 조이는 옷, 기름진 음식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최근 현대인의 커피를 자주 마시는 습관이 위식도역류질환의 증가에 큰 원인을 차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위산 역류 질환 환자분들을 진찰할 때 커피를 자주 드시는 편인지 질문을 드려보면 대부분 하루에 3잔 이상의 커피를 매일 드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카페인은 위식도역류질환의 원인 인자 중에 하나인데, 커피 한 잔에는 보통 콜라 한 잔보다 2배 이상의 카페인이 들어있습니다. 즉, 카페인 함유량 측면에서만 보자면 하루에 커피를 3잔을 드시는 분은 매일 콜라를 6잔 정도 드시는 것과 같다는 것이지요. 너무 단순한 비교이긴 하겠지만, 콜라를 자주 마시는 것과 비교하여, 커피를 자주 마시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이 부족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커피마시는여인


물론 커피를 자주 마시는 것 하나만으로 위식도역류질환이 발생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른 여러 원인들과 잘못된 생활 습관이 합쳐진 결과로 발생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커피를 과다하게 마시는 것은 위식도역류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일 것입니다. 이것을 기억을 하고, 앞으로는 커피를 마시는 것을 적당한 기호 생활로 즐기는 것이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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