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자 수 2위, 간암의 증상과 치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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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는 만성 C형 간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만성 C형 간염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간경변증(간경화)을 유발하고 더 나아가서는 간암을 유발하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간암은 만성 C형 간염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만성 B형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경변증 같은 질환으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간세포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간내 세포이고 간세포 이외에도 다른 세포가 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간암 중에서 간세포가 암으로 변화된 것을 ‘간세포암종(Hepatocellular carcinoma, HCC)’이라고 말합니다. 간에는 간세포가 대부분이므로 우리가 흔히 간암이라고 하면 대개는 간세포암종을 뜻합니다. 간세포암종 이외에도 간내 담관암(Intrahepatic cholangiocarcinoma), 간선종(Hepatocellular adenoma), 혈관종(Hemangioma), 국소 결정성 과증식(Focal nodular hyperplasia) 같은 간내 종양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간암, 특히 간세포암종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이 글에서 지칭하는 간암은 간세포암종을 말하는 것입니다.)

 

간암(간세포암종,Hepatocellular carcinoma, HCC)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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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위키피디아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입니다.

 

역학, 원인, 고위험군

간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 중 5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 : 여 = 2.85 : 1 정도로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연령대로 보면 50대가 약 28% 정도로 가장 많고 이후 60대, 70대 순서입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 (저작권 : bluebay / 123RF 스톡 콘텐츠)

간암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지속적인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간경변증입니다. 발생한 이유와 상관없이 간경변증이 있다면 이는 간암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고 당뇨병, 비만 같은 대사성 질환도 간암 발생과 연관이 있습니다.

 

간암의 증상

간은 질병이 생겨도 그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장기입니다. 간암도 마찬가지입니다. 간암이 생겼더라도 대부분은 큰 증상을 호소하지 않습니다. 암이 어느 정도 상당히 진행되어 암에 의한 부수적인 증상이 나타날 때야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즉 간암은 치명적인 상태까지 진행될 때까지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어 간암은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복통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간이 있는 오른쪽 윗배 부분에서 통증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 부위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간 자체가 비대해지는 증상도 있습니다. 식욕부진, 복부 불편감, 체중 감소, 황달, 복수 등의 증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황달의 대표적인 증상은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고 피부색이 샛노랗게 되거나 소변 색깔이 콜라색처럼 진해지는 것입니다. 전신 가려움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복수(Ascites)는 복강 내에 물이 차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간암이 주로 전이되는 곳은 간 주위 림프절과 폐, 뇌, 부신, 뼈 등입니다. 만약 종양이 전이되었다면 전이된 장기에 통증을 느끼거나 그 장기의 원래 기능이 떨어지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폐로 전이되었으면 가슴 부위 통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진단 및 검사

간암 발생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에서 특징적인 영상 검사 소견이 보일 때 간암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 혈액 내에서 증가해 있는 간암 표지자(혈청 알파태아단백) 상승을 확인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복부초음파검사
저작권 : cucurudza / 123RF 스톡 콘텐츠

즉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이 복부초음파,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 간 자기공명영상검사(MRI), 간동맥 혈관 조영술(Angiography) 등과 같은 영상의학적 검사에서 간암에 합당한 소견이 보이거나 간암 표지자도 이를 뒷받침한다면 간암이라고 진단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방법으로 진단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때는 해당 부위에서 간 조직 검사를 시행해서 최종적으로 간암이라고 진단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간암의 치료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수술을 통해 간암을 절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간암의 크기, 발생한 위치, 발생한 개수 등 모든 것을 고려해서 가능하다면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절제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더 많으므로 다른 치료를 고려합니다.

수술

고주파를 이용해서 간암을 태우는 고주파 열 치료술(Radiofrequency ablation, RFA), 간암에 알코올을 주입해서 간암세포를 없애는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Percutaneous ethanol injection, PEI), 간암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혈관을 막아버리는 경동맥 화학색전술(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TACE), 체외 방사선 치료(External-beam radiation therapy, EBRT) 등이 그것입니다.

이 밖에도 항암제를 이용한 치료도 할 수 있고 간이식을 시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더불어 간암에 의한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한 진통제나 암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조절하는 대증치료를 같이 시행합니다.

 

간암의 경과와 관리

간암은 병기에 따라 예후가 다르고 치료 방법이나 관리에 따라 경과도 다릅니다. 간암 환자는 대부분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 같은 만성적인 간 질환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간암 자체보다는 이런 만성 간 질환 때문에 간 기능의 저하(간부전)가 와서 사망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선은 간암이 걸리지 않게 잘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B형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고 C형 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과도한 음주 또한 간암의 위험인자이므로 금주하거나 절주해야 합니다.

술 거절하기
저작권 : andreypopov / 123RF 스톡 콘텐츠

이미 간암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그 위험인자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성 B형 간염, 만성 C형 간염에 대한 치료(항바이러스 치료)를 잘 받아서 질병이 급격하게 나빠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정기검진을 통해 혈액검사(간암 표지자)와 초음파 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간암이 조기에 생기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간암이 조기에 식별되었다면, 더욱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규칙적으로 간암 정기검사를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생존 기간이 더 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간암으로 치료를 받는 중이더라도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금주, 금연은 물론이고 비만, 당뇨병과 같은 대사 질환을 적절히 조절해야 합니다.


 

요약

이상으로 간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간 자체는 재생률도 높고 간이식술도 받을 수 있는 장기지만 간암에 따른 사망자 수는 통계적으로 전체 암 중 2위를 차지할 만큼 간암은 예후가 나쁜 편에 속하는 암입니다.

간암은 대부분 간암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때문에, 간암의 위험인자에 해당하는 분들은 꼭 간암의 정기 검사를 꾸준히 받기를 꼭 권유드립니다. 간암으로 치료를 받는 모든 분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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